패션계가 게이 친구에게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13. 07.10. 13:59:1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스탠포드는 웬만한 여자를 능가하는 패션 센스와 지식을 갖고 있다.
그렇다보니 솔로인 캐리의 쇼핑 친구부터 연애 상담까지 도맡아 하는 그의 자상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에 여자들은 게이 친구 한명쯤 있기를 소망하게 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촌스러운 안드레아를 편집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스타일리시한 여자로 만들어 주는 것도 게이인 나이젤이다.
이처럼 패션을 다루는 영화에 한명쯤 등장하는 게이 친구들은 여주인공과 누구보다 막역한 사이로 묘사되고 영화 속 스타일의 중심에 서있다.
실제로 패션 디자이너나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처럼 섬세함을 요구하는 패션업계에서는 게이들의 존재가 익숙하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코어스, 이브 생 로랑, 칼 라거펠트, 에디 슬리먼,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내로라하는 주요 디자이너도 대부분 게이다.
패션계에 게이들이 많은 것은 그들의 섬세하면서도 예술적인 성향이 패션계가 요구하는 역량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타 업계와 달리 패션계는 감각만 있다면 거리낌없는 시선으로 동성애자를 수용한다는 점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물론 그들의 감각적인 성향이 패션계에서 게이들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든 것은 아니다. 패션계는 리더십 강한 남성적인 면과 상대를 헤아리는 여성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그들을 동료나 친구로서 모두 매력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보니 서로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가는 패션피플들이 감각 있고 친구까지 많은 그들을 누구보다 갈망하는 것은 당연한 분위기다. 덕분에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새로운 직업군인 패션 블로거부터 새로이 얼굴을 드러내는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게이 군단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고 있는 그들이 끊임없이 패션계에서 발을 넓혀가는 것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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