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 필요 없는데 왜?" 철벽녀들의 불통형 패션
- 입력 2013. 07.11. 08:38:43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10일 방송된 SBS '짝' 모테솔로 특집 2부에서 철벽녀가 등장해 상대 남자들을 당혹케 했다.
남자들을 경악케 그의 어록은 정말이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혼자 먹고 싶다. 경치가 너무 좋다"
"누군가를 선택하고 선택받는 게 오글거리지 않냐. 그리고 나 원래 혼자서 밥 잘 먹는다""남자친구랑 여행을 가면 좀 위험하지 않냐"
"형식적으로 들어주려고 하는 그 모습이 싫었다. 순수한 호의라고 하지만 그게 형식적인 것 아니냐"
철벽녀들의 특성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꼭 한번 뒤트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릴 적 기억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콤플렉스에 기인한 것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상황 수용력이 부족하다.
이런 철벽녀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불통형 패션'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소통형 패션은 트렌드를 적절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다룰 줄 아는 노력과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통형 패션은 납득하기 힘든 '개성'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지고 세상과 뒤섞이기 싫은 속내를 드러낸다.
이런 불통형 패션에 희생당하는 것이 셔츠와 블라우스이다. 셔츠와 블라우스가 수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철벽녀들의 손에 쥐어지는 순간 답답한 신입 대학생 룩으로 귀결된다. 원피스는 더욱 철저하게 망가진다. 원피스의 변화무쌍한 마력도 그들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또한 노출은 호화마마보다 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생각하며, 타인의 시선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본능적 방어기재가 작동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의 이런 불통형 패션은 연애에 대한 환상에 기인한다고도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난무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나의 이상형이다. 당신은 당신 안에 감춰진 매력을 모른다. 나는 그런 너를 사랑한다"라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기막힌 사랑고백을 본능적 욕구가 있다.
그러나 어느 틈에게 자신의 입에 배어버린 타인을 경악케 하는 말들이 그들이 입고 있는 철벽패션을 한번더 단단하게 조이는 쇠사슬이 되어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짝'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