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백·힐링이 뭐길래…’ 수입 화장품 부작용 잇따라[수입화장품 논란]
- 입력 2013. 07.11. 13:46:48
-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최근 수입 화장품을 사용한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출시된 제품을 회수하는 사태가 연이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코스메틱 브랜드 가네보의 미백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백반증 증상이 나타나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출시된 해당 제품 45만개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2013년 4월까지 약 6년간 436만개가 유통된 가네보의 미백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 가운데 39명이 피부의 백반증 증상을 호소했기 때문. 이에 우리나라에서는 가네보의 수입사인 금비화장품이 지난 7월 5일자로 피부 이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제품 1만3천9백개를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가네보 미백 제품 사용자들에게 나타난 '백반증'이란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해 크고 작은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피부병을 유발한 화장품 속 문제의 성분을 ‘4HPB(로도데놀)’로 보고 있으며, 이는 가네보가 자체 개발하고 일본 후생성의 검증을 받은 것이기에 더 큰 놀라움을 사고 있다.
이 같이 부작용으로 인한 화장품 회수 건은 가네보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뷰티 블로거 및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사이에서 ‘기적의 크림’이라 불렸던 마리오 바데스쿠의 힐링 크림 또한 화장품에 들어가서는 안 될 스테로이드 성분이 첨가돼 문제가 됐다.
주로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에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 효과와 면역 억제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멈출 경우, 오히려 피부가 상하고 스스로 재생 효과를 잃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문제의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 크림을 사용했던 한 여성은 “스테로이드 함유 크림을 사용하는 동안 이전에 없던 화농성 뾰루지가 생겨 고생했고 이후에도 피부가 간지럽고 화끈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홍조와 따금 거림, 당김 등 부작용에 시달린 피해자들은 한동안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했으며, 회복되기까지는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렸다.
가네보와 마리오 바데스쿠는 모두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높은 신뢰도를 쌓고 있었다. 이번 리콜 사태는 그동안 수입 화장품에 대해 갖고 있었던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