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랜드 본사와 유통사 어디에 책임을 묻나?[수입화장품 논란]
입력 2013. 07.11. 15:57:20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지난 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피부 백반증 관련 안전성 정보를 발표했다. 이에 가네보 화장품은 2008년부터 2013년 4월까지 출하된 430만개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를 결정했고,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0개국에서 현재 회수가 진행 중이다.
이번 리콜에는 재고품과 더불어 이미 팔린 제품 45만 개도 포함됐다.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 가운데 문제가 되는 로도데놀 성분이 함유된 18개 종류의 제품, 1만3천9백 개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가네보 화장품은 시세이도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업체다. 2008년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이 23%로 2위를 차지했고, 매출액도 1천5백억 엔을 초과했던 메가 브랜드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해외사업거점과 연구소, 생산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8개의 브랜드를 보유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좋은 펄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젊은 여성 사이에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사태는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리콜은 가네보 화장품의 수입과 판매를 담당했던 금비화장품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부로 금비화장품과 가네보 화장품의 계약이 종료돼 현재는 가네보 코스메틱 코리아가 직진출 형태이자 단독으로 국내 시장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비화장품 담당자는 “이번 리콜에 대해 아무런 사전 통지를 받지 못해 급작스럽다. 언론을 통해 성분 논란과 리콜 결정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번 리콜 제품이 그간 금비화장품을 통해 판매된 제품인만큼 법적 절차에 따라 지난 5일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 회수가 이뤄졌는지 정확한 집계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행히 현재 금비화장품은 판매된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피해 사례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에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 질환이 의심스러운 소비자에게 피부과 초기진단 비용을 지급하는 것 또한 결정됐다.
국내 피해 사례가 없고 유통사인 금비화장품 측에서 피해 보상을 결정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간 원인이나 책임에 대해서는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다. 수입 브랜드 본사와 유통사가 다를 때 혹은 외국 브랜드 본사와 유통사간의 계약이 종료된 가운데 피해 상황이 발생하면 책임 소재와 보상 처리가 불분명해질 소지가 다분하다.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확실한 공지와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수입 화장품에 대한 검증과 법적 규제가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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