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의 성형학 개론 "딱 봐도 했으니까"
입력 2013. 07.12. 09:56:5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성형을 동네슈퍼에서 50% 할인된 아이스바를 사듯 할 수는 없다. 성형을 통해 외형이 바뀌는 것은 그 나이만큼 내 인생을 부정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에 성형을 감행하는 이들에게는 무한의 고민이 앞서게 된다.
최근 한 아침방송에서 10대들의 성형실태를 고발하면서 이날 리포터로 나온 강유미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저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성형을 했습니다. 저는 성형을 하기 전에 오랫동안 고민했고 성형을 하고난 후에는 바뀐 내 얼굴에 적응하는데 또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여러분 어린나이보다는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심사숙고한 후 성형을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습니다"
그가 개그맨이기 때문인지 당시 아나운서와 패널로 참가 리포터들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때 강유미가 "제 말은 사실입니다"라며 진정성 있는 발언임을 알리려 했으나 타인들의 왜곡된 시선 앞에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성형을 보는 시각은 이렇게 조금은 비뚤어져있다. 아나운서들의 성형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MBC아카데미에 다녔던 한 여성은 자타공인 성형 마니아가 됐다. 휴가나 시간이 날 때마다 얼굴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해 이제는 주위 사람들까지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이번에는 어디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물어볼 정도이다.
그의 성형 역사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는 정확하게 "MBC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였다"라고 밝혔다. 물론 자신의 자존감 등 여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했겠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아카데미에 다닐 당시 교육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성형을 권고했다고 한다.
이처럼 암묵적으로 성형을 권하는 사회에 살면서 성형을 놓고 누가 누구를 질책할 수 있을까. 성형의 대중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단지 밝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당당 성형녀와 밝히지 않고 이전 지인들과는 연락을 끊은 채 모태미녀인 듯 사는 은둔 성형녀, 두 부류가 존재할 뿐이다.
이 와중에 이시영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성형고백에 대한 질문에 "딱 봐도 했으니까"라며 "23살에 성형하고 한 번도 안했다. 한지 오래돼서 내 얼굴 같다"라고 밝혀 성형에 대한 세인들의 비웃음 섞인 비난에 역공을 날렸다, 그의 발언은 예리하고 날쌘 주먹을 지난 복서와 같은 확실한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성형에 당당할 수 있다면 진정한 반전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그러나 성형 이라는 사실에 당당할 수 없다면 반전은 기대할 수 없다. 단지 스스로 반전이라 생각하는 조작된 현실만 있을 뿐 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무릎팍 도사', SBS '좋은아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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