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유니폼 "왜, 치마+구두여야 하는가"
입력 2013. 07.12. 14:06:49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최근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여자 승무원의 복장이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고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스커트를 입고 맨발로 승객들을 구조하는 아시아나 여자 승무원들의 모습이 다소 버거워 보였던 것이다. 이를 사진으로 접한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사고를 수습하는 승무원들의 옷차림이 너무 애처롭게 보였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치마인가" 등의 의견을 보였다.
1988년 창립 후 25년 동안 한국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치마 유니폼만 고집해왔던 아시아나 항공은 올해 초 인권 침해 논란이 빚어지자 바지 유니폼을 도입했다. 그러나 바지 유니폼을 입는 승무원은 극히 소수이며, 일각에서는 "'바지를 입지 말라'는 회사 측의 압박이 있었다"는 의견까지 제기 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제직 중인 김모 씨는 “아시아나 승무원인 지인의 말에 의하면 사실상 바지 유니폼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찍이 바지 유니폼이 허용 됐지만 실제로 이를 입는 승무원은 30명 중 1명 꼴로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사실상 바지 유니폼 허용은 아시아나 외에 다른 항공사에서도 유명무실한 셈이다. 그렇다면 승무원들이 바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현직 승무원은 "치마를 입는 것이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과 "보기와는 다르게 신축성이 있는 소재여서 편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한 "사무장이 바지 입는 것을 싫어해서"라는 의견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몇 몇 까다로운 성격의 사무장은 정형화된 유니폼 외에 다른 복장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것이었다.
승무원들에게 치마 외에 고충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구두’다. 항공사에서 규정된 기내화의 굽은 3cm 정도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시 통증과 물집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객실 승무원은 서빙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긴급 상황 시 누구보다 신속하게 승객들을 대피 시켜야 하는 그들에게 타이트한 팬슬스커트와 불편한 구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승무원은 무조선 단아하고 여성스러워야 한다고 굳어진 사회적 시선이 그들에게 불편한 복장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월스트리트 저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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