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힐 버린 2NE1, 포스트 ‘맨발의 디바’인가?
- 입력 2013. 07.12. 17:07:2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2NE1이 맨발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NE1은 흥겨운 레게리듬을 바탕으로 해변에서 춤을 추는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 바 있다.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그들은 모래사장 세트 위에 맨발로 등장했다. 대체로 걸그룹들은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내기 위해 높은 힐을 즐겨 신지만, 이들은 과감하게 신발을 벗어 던지고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맨발의 디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가수 ‘이은미’이다. 그가 처음 무대 위에 맨발로 올랐을 때는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가수들에게는 저마다의 노래 습관이 있지만 그는 ‘맨발’일 때 노래에 가장 집중할 수 있다고 MBC ‘나는 가수다2’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한마디는 어쩌면 가수로서 ‘노래’가 아닌 ‘비주얼’ 위주로 흐르고 있는 국내 음반시장에 일침을 가한 것일 수 있다. 특히 6월과 7월을 지나면서 많은 여가수들이 컴백했는데, 이들은 저마다의 콘셉트를 가지고 새 노래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섹시함’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과하게 짧은 바지나 선정적인 안무로 대중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 중 2NE1의 씨엘 역시 속옷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의상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걸그룹이 사실 맨발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CJ E&M의 ‘20’S 초이스’에서 포미닛의 현아가 맨발로 무대에 선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솔로곡 버블팝을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랐는데 비가 내려서 무대가 심하게 미끄럽자 과감하게 킬힐을 벗어 던졌다.
킬힐이 없더라도 건강하고 섹시한 매력을 뽐냈던 현아는 맨발인 채로 열정적인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현아의 이 영상 클립은 유튜브로도 배포돼 전 세계의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걸그룹들이 꼭 킬힐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이들의 콘셉트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2013년 하반기 들어 컴백한 걸그룹들은 과한 섹시 콘셉트로 문제가 됐지만 상반기에 컴백한 이들은 ‘운동화’를 신어 화제가 됐었다. 위험한 킬힐보다는 활동적인 운동화를 신어서 역동적인 춤동작으로 한층 완성도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2NE1은 새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스타일리시한 패션과 여타 다른 걸그룹들과는 다른 음악으로 승부해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첫 등장부터 ‘맨발로’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NE1 이전에 맨발로 무대에 선 이들을 보면 ‘킬힐을 벗는다는 것’은 곧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던 ‘현아’, 더욱 다이나믹한 무대연출을 위해 조금 뚱뚱하고 짧아 보일 지라도 운동화를 선택했던 ‘걸그룹들’까지. 이은미가 ‘맨발의 디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왔듯 그의 열정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걸그룹들도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2NE1 뮤직비디오 캡처, 티브이데일리,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