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의 성형학 개론 “얼굴을 바꾸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았다”
입력 2013. 07.13. 14:28:1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가수 솔비의 성형은 이시영, 강유미, 김지현 등보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그런데 이들에게 대중은 응원과 찬사를 보내는 반면 솔비에게는 성형미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그대로 투영한다.
성형의 이유는 명확하다. 예뻐지는 것이다. 예뻐지기 위한 미적 기준은 가지각색이겠지만 대체적으로 눈은 크고 코는 오똑 하고 얼굴은 최대한 작고 갸름한 것에 준해 수술을 한다. 솔비의 성형은 이 같은 일반적 여성의 심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운동을 통해 완벽한 몸매까지 갖췄다. 단지 수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피눈물 나는 노력까지 더해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그런데 왜 솔비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유독 적대적인가. 솔비는 외모가 모든 것을 해주리라 믿는 외모 신봉자의 행동양식에 근접해있다. 그가 가수보다는 다이어트와 성형으로만 기억되는 것은 그의 심리적 아픔과 무관하게 본연의 업인 가수로서 충실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시영과 강유미는 드라마틱한 반전 외모가 거부감을 일으킬 법 하지만 배우와 개그맨이라는 각각의 직업에 충실 하는 모습이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성향은 실제 이유야 어쨌든 최소한 대중이 보기에는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실제로 그들은 나이나 외모적 약점을 딛고 각자의 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솔비는 “내 일에도 도움이 되고 무언가 새롭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성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얼굴에 손을 대게 된 거다. 얼굴을 바꾸고 싶었다. 얼굴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것 같았고 내 인생을 바꾸면 또 다른 꿈을 꾸지 않을까 하는 환상이 있었다. 모든 게 다 싫었던 것 같다"고 성형을 끊을 수 없었던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
성형 후 그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진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가수로서 행보는 이벤트성인 듯 잠시 나왔다 사라졌을 뿐 성형을 감행한 이유를 짐작키 어려웠다.
그냥 예쁜 연예인 사이에서 콤플렉스를 견디다 못해 기죽지 않는 외모를 열망한 여자 방송인의 선택으로 비춰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눈가의 잔주름과 돌기를 품고도 섹시 가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이효리의 프로 정신이 세삼 놀랍게 느껴진다.
대중이 솔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대중은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사회인으로서 정체성 없어 보이는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생은 성형을 해서 바뀌지 않는다. 성형은 인생의 과정에 하나의 선택일 뿐 최종 지향점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 것은 아닐까.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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