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의 스타일리시한 여우들
입력 2013. 07.15. 10:06:0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동화적인 영상과 음악, 패션 삼박자를 재밌게 풀어내기로 유명한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의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의 세련된 여우 가족들이 만화영화를 보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길쭉한 기럭지의 여우들이 사람보다 멋진 차림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미스터 폭스는 금빛 코듀로이 투버튼 재킷과 복사뼈까지 똑 떨어지는 같은 소재의 팬츠, 개나리빛 셔츠를 타이 없이 쿨하게 매치해 빈티지 무드의 유럽 신사를 연상케 한다.
미스터 폭스가 극중에서 주구장창 입고 나오는 코듀로이 수트는 감독인 웨스 앤더슨의 평상복과 상당히 닮아 있어 주목받았다.
감독의 기호가 또렷하게 반영된 미스터 폭스의 의상을 완성하기 위해 감독이 옷을 맞추는 곳에서 옷감을 직접 받아다 만들기도 했다고.
그 밖에도 미스터 폭스의 앙증맞은 스트라이프 파자마 차림, 빗살무늬 타이를 맨 피트 된 반팔 셔츠 스타일 등 영화 내내 어딘지 엉성하지만 순수한 멋이 있는 그의 스타일이 웨스 앤더슨의 재치 있는 패션을 떠오르게 한다.
미스터 폭스뿐 아니라 그의 아내 미시즈 폭스의 사과 패턴 차이니즈 칼라 원피스도 눈길을 끈다.
늘씬한 몸매를 뽐낸 그의 타이트한 원피스에는 앞치마 기능을 연상케 하는 넓은 호주머니까지 장착돼 있어 룩에 재미를 더했다.
거기에 어깨라인에 부착된 바로크풍 브로치와 차이니즈 칼라에 더해진 단추 장식 등 섬세하게 처리된 디테일이 옷에 완성도를 높였다.
또 전체적으로 보여지는 오렌지톤 화면뿐 아니라 투박한 느낌으로 전개되는 스탑모션 기법이 주인공들의 빈티지하고 감성적인 의상과도 잘 어우러졌다.
웨스 앤더슨 감독이 어릴 적 처음으로 갖게 된 책이 영화의 원작 동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라 밝힌 만큼 그의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와 세밀하게 표현된 주인공들의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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