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의 청재킷부터 ‘감시자들’의 코트까지, 배우 정우성[Style Icon Hot 100]
- 입력 2013. 07.15. 18: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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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X세대’ 열풍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1990년대 중반, 배우 정우성은 ‘양아치’와 ‘멋있는 남자’의 아이콘이었다.
90년대 여자들이 ‘클루리스’, ‘섹스앤더시티 시즌1’ 속 여주인공들을 동경했다면 남자들은 ‘비트’의 정우성에 열광했다. 당시 좀 논다 하는 젊은 남자들은 모두 영화 속 정우성처럼 오토바이를 탔고, 위험을 무릅쓰며 두 팔 벌린 채 고속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했다.
그들이 또 한 가지 미쳐 있던 것은 바로 ‘청재킷’이었다. 영화 속 정우성의 청재킷은 자유로움의 상징과 동시에 트렌드로 비춰졌다. 미국의 데님 아이콘이 제임스 딘이라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우성이 그 주인공인 셈이다.
한 때 청재킷과 청바지로 젊은이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던 그는 이제 데님의 아이콘보다는 ‘블랙’이 잘 어울리는 중후한 남자에 가깝다.
얼마 전 350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감시자들’ 속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제임스를 연기한 그의 모습에 뭇 관객들은 “너무 멋있다”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정우성을 감시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닐까. 그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영화 밖에서 역시 정우성은 무슨 옷을 입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옷맵시가 가장 좋은 스타로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고객인 그를 지목했을 정도다. 특히 블랙은 그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컬러로, 마초적이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동시에 살려준다.
터틀넥과 블랙 블레이저를 매치한 모습에서는 클래식한 멋을 느낄 수 있으며, 수트 역시 특유의 탄탄한 몸매로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남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벨벳 소재와 리본 타이 역시 그가 착용하면 어색함이 없다.
그는 주로 블랙 아이템을 많이 선보이지만 가끔씩 화이트로 가벼운 룩을 연출하기도 한다. 셔츠와 재킷 단추를 풀어 특유의 여유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가 하면 완벽하게 드레스 업한 수트 차림으로 럭셔리 스타일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로 수트나 블레이저 차림을 선호하는 정우성이지만 가끔씩 흰 티셔츠와 청바지로 ‘비트’ 시절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라이더 가죽 재킷과 스키니진을 매치한 모습은 20대 모델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여느 스타들에게는 감추고 싶을 정도로 촌스러운 ‘흑과거’가 있지만 정우성의 경우 한 번도 멋있지 않았던 적이 없다. 그는 맡은 역할에 따라 ‘똥개’에 비유할만한 ‘찌질이’이기도 했고 ‘양아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우성에게는 언제나 스타일이 있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뉴시스, 영화 '비트', '감시자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