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 중소형 기업의 생존 '정부지원 보다 인맥이 좌우' [중·소형 패션기업의 위기]
- 입력 2013. 07.16. 16:01:0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계 중·소형 기업 활성화를 위해서 정책과 인맥 중 어느 것이 선행돼야 할까.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10명을 조금 넘어서는 소형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들은 학연 지연 혈연 등 인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토로한다.
중·소형 기업 활성화 방안은 기술 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시 지원, FTA에 따른 관세 관련 등 지원 범위가 넓다.그러나 패션기업의 특성상 중·소형 기업들은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해외시장 진출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이보다는 사업 기회, 즉 클라이언트 확장이 더욱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사회에서 그 어는 것도 없을 경우 사업 확장은커녕 생존조차 힘들다.
유학파 오너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연과 지연에서 뒤쳐지는 인프라의 한계를 토로한다. 조기유학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유학파들은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인맥의 한계치에 빨리 맞닥뜨리게 된다고 한다.
한 에이전시 오너는 “출신지역이 지방이라 지연도 없고 유학을 해서 학연도 없다. 정말 사업하기 힘들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나마 그는 이전에 근무했던 직장 이력이 탄탄해 초기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결국 얼마 못가는 것 같다. 더욱이 불황에 브랜드 수명까지 짧아져 그 한계치가 너무 극명하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이유로 패션계 중·소형 기업, 특히 에이전시들은 연예인 인맥 만들기에 전력을 쏟기도 했다. 연예인과 탄탄한 인맥을 갖출 경우 사업에서 선재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간접광고 등 여타 스타 마케팅이 난무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이 여론을 통해 오르내리면서 그마저도 투자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기업 규모 역시 어찌할 수 없는 요건으로 근본적으로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함을 지적했다. 중·소형 기업의 브랜드들은 백화점 입점에서, 소형 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자 할 때 우선 기업규모에서 등외 판정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 브랜드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은 무엇보다 회사 규모가 우선적으로 기준치에 맞아야 한다. 말로는 디자인력을 운운하지만 결국 자금력이다. 기업 신뢰도를 판별할 수 있는 도구가 자금력과 규모 말고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 이해가 되지만 진입부터 차단당하는 듯한 현실은 좀 그렇다”라고 말했다.
한 에이전시 오너는 "규모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확장하며 결국 어디선가 로스가 생긴다"라며 무조건 규모를 키우는 것이 해답이 아님을 강조했다.
기업 규모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다음 안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 역시 인맥이다. 그렇다고 정부지원의 무용론을 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중·소형 기업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경기 활성화 정책을 비롯해 시장 환경 조성을 기대할 뿐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