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속 의상 변화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도 명품처럼’
- 입력 2013. 07.17. 08:11:57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몇 년 전만해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배우들이 선택한 의상 대부분이 아무리 후줄근해 보이더라도 알고 보면 해외 명품 브랜드이거나 국내 빅브랜드, 대기업 라인일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런데 최근 영화, 드라마 속에서 명품으로 여겨지던 배우들의 옷이 국내 신진디자이너의 작품이거나 브랜드도 없는 빈티지인 경우가 늘고 있다.2013년 상반기 흥행작 TOP3에 든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베를린’의 한석규가 입었던 트렌치코트가 광장시장에서 2만원에 ‘득템’한 제품이라는 것이 밝혀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영화 속에서 전지현이 입었던 명품보다 더 명품처럼 보였던 트렌치코트 또한 저가의 신진디자이너 제품으로 알려져 상영 즉시 완판에 이르렀다.
심지어 영화 ‘초능력자’에서 강동원은 전 의상을 한명의 신진디자이너에게 협찬받는 과감한 선택을 했었다.
영화 메인으로 그가 입고 나왔던 은빛 트렌치코트와 슬랙스 팬츠부터 기본적인 니트 톱, 후드 스웨트 셔츠 하나까지 동일한 디자이너 작품이자 해외 명품 브랜드도 아닌 국내 신진디자이너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져 ‘강동원 추종자’들을 주목시켰다.
덕분에 당시 여러 패션 정보 사이트에서도 ‘초능력자’의 강동원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었다.
강동원이 입으니까 명품처럼 보인다는 반응도 파다했지만, 그동안 공식석상에서 그가 선보여 온 닐바렛, 질샌더, 지방시, 생로랑파리같은 명품라인 의상만큼이나 국내 신진디자이너의 실력도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드라마에서 신진디자이너들의 의상이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지도 오래다. ‘신사의 품격’ 김하늘이 장동건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에서 선택한 의상도 16만원대로 저렴한 국내 신진디자이너 제품이였다.
드라마 전개상 중요한 장면이였음에도 수입명품 브랜드 대신 국내 신진디자이너 작품을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처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의상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브랜드에 상관없이 극중 역할에 더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또 연예인들이 명품만 입을 것이라는 대중들의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그들도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가격대나 브랜드의 옷들을 ‘이렇게 입으면 이런 느낌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초능력자’, ‘베를린’ 스틸컷, 드라마 ‘신사의 품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