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유발하는 옷차림’ 런웨이 위에선 패션이다
입력 2013. 07.17. 10:49:06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민폐 옷차림’도 스타일리시한 패션이 될 수 있을까.
어제(16일) 저녁 방송된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는 ‘패션과 민폐 사이’라는 주제로 분노를 유발하는 아이템에 대해 살폈다. 제작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오파드 패턴 일색인 스타일과 남성들의 대표적인 민폐 아이템 금 목걸이, 발가락 양말&샌들 등을 꼽았다.
이처럼 촌스럽거나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괄시받는 아이템들이 현실에서는 ‘민폐’일지 모르나 런웨이에서는 ‘패션’으로 통한다. 디자이너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꺼리는 아이템조차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런웨이 위 민폐 옷차림의 재발견을 살펴본다.

온몸을 레오파드 아이템으로 휘감은 개그우먼 박나래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컬렉션의 모델은 우월함을 과시한다. 장 폴 고티에는 2013 F/W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코트의 안감과 스타킹 등에 레오파드 패턴을 더해 과감한 룩을 보여줬다.
애니멀 프린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엠마누엘 웅가로의 컬렉션에도 야성적인 ‘호피 여인’이 등장했다. 그는 남성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파워 숄더 재킷과 레오파드 프린트를 도회적인 수트로 제작해 커리어 우먼을 연상시켰다.
브라질 디자이너 알레사는 호랑이의 얼굴을 옷에 그대로 옮겨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그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그린 그라데이션 티셔츠와 바지로 멋스러운 리조트룩을 완성했다.

여성에 비해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낮은 남성들은 본의 아니게 패션 테러리스트의 누명을 자주 쓰게 된다. 속옷이나 유두가 비치는 시스루 의상 역시 대표적인 민폐 아이템으로, 실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속이 비치는 셔츠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시스루 의상이 남성들에게는 그 반대였던 것. 그러나 시블링은 ‘남성+시스루’를 새롭게 해석했다. 니트 소재를 이용한 티셔츠와 반바지 등으로 섹시함과 스포티한 매력을 겸비한 아이템을 제작한 것이다.

폴 스미스는 남성에게 금기시 돼왔던 올핑크룩을 수트로 담백하게 녹여냈으며, 이세이 미야케는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던 양말&샌들 스타일을 젊은 감각으로 표현했다.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은 촌스럽다고만 여겨온 빨간 셔츠와 벨트, 민망할 정도로 타이트한 스키니진을 로큰롤 스타일로 풀어냈고, 미우치아 프라다는 조폭 패션을 연상시키는 실크 셔츠와 일명 ‘은갈치 바지’를 세련된 리조트룩으로 연출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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