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연대 “특정 매장 사례라고? 토니모리 피해 사례 많아” [화장품 갑의 횡포⑦]
- 입력 2013. 07.17. 16:11:10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참여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조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3개 브랜드 중 참여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가맹본부가 토니모리라고 밝혀 이번 제 2의 편의점 사태에서 토니모리의 사안이 축소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이 사안을 담당하고 있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최인숙 간사는 “현재 대외적으로 발표된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토니모리는 현재까지 참여한 가맹점의 가맹본부들일 뿐이다. 이번 사안을 위해 미샤를 비롯한 여타 브랜드 가맹점주와도 대화를 시도했으나 제재조치를 우려해 참여를 거부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라고 밝혔다.최 간사에 따르면 참여연대 본부에 들어올 때 마스크까지 쓰고 올 정도로 가맹점주들의 심리적 압박이 크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의 입장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최 간사는 “토니모리는 가맹점협의회가 구성돼있을 정도로 가맹본부의 부당행위에 대한 공감대가 가맹점주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돼있다”라며 “그러나 현재 접수된 사례가 화장품 불공정거래행위의 전체가 아닌 만큼 추후 사례가 접수되는 데로 보완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가맹점주 개인의 실수를 들어 화장품가맹본부의 불공정거래행위 사안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저가화장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 코스메로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상권 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화장품 가맹점이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최 간사는 “도대체 이렇게 많은 화장품 매장이 필요한건지 의문이 든다. 인사동, 경복궁만 해도 특정 몇 개 화장품브랜드 매장들이 세트로 오픈한다. 굳이 한 기업 브랜드가 아니라도 경쟁 브랜드 간 상권 확보를 위한 출점과 보복성 출점까지 더해져 한 브랜드 매장이 오픈하면 인근에 연이어 몇 개씩 생기는 것이 관행인 것 같다”라며 참여연대 관계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장품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가맹점주가 떠안게 되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편의점 사태와 같이 무분별한 신규매장 출점, 밀어내기 관행, 부당 계약해지 등 관행처럼 동일한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참여연대 측의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화장품가맹점들의 불공정행위의 심각성만큼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늦장 대응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최 간사는 “공정위가 7개월여 만에 남양유업에 벌금조치를 한 것 말고는 그 어느 것도 결론이 난 것이 없다. 그 사이에 편의점 등 여타 가맹점주와 매장 점원 등의 죽음이 이어졌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정위의 빠른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거대 기업 갑의 횡포와 관행화 된 듯 공정위 측의 늦장 대응까지 이번 사안 역시 해결까지 기한을 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안진걸 처장은 “일반적으로 공정위로 고발이 접수되면 신고인 조사와 함께 업계 전반에 걸친 조사가 이뤄지게 된다”라며 “그러나 남양유업 사태도 그렇고 이번 사안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기간 동안 진행될지는 예측이 불가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최 간사는 "남양유업,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거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사회가 식상한 이슈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이번 화장품가맹본부의 불공정행위가 결코 축소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감대 형성이 더딘 것이 안타깝다"라고 밝혀 지지도가 떨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토니모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