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슈즈’ 신발로 보는 인생학 개론
입력 2013. 07.17. 17:07:29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신발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읽을 수 있을까.
'축제하는 사람들 이락'은 16일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연극 <신발이 전하는 이야기 ‘The Shoes’>를 선보인다. 대사가 없는 이 연극은 ‘신발에게도 감정이 있을까?’라는 발상에서 기획됐으며, 오로지 신발만으로 인물의 인생을 표현해 관객과 소통한다. 배우들은 신발에 손을 넣고 사람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세기의 인상파 화가 고흐 역시 신발에 인생을 담아냈다. 파리에 머물던 시절 특히나 많은 신발을 그렸던 그는 오직 낡고 더러운 신발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의 거친 화폭 속에 힘없이 밑창을 지지한 채 서 있는 신발은 주인의 험난한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람이 몸에 두르고 입는 것 중 신발은 특히나 많은 속담과 명언에 인용되곤 한다. 그만큼 신발은 단순히 수많은 의복 중 하나가 아닌 사람의 인생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인 것이다.

‘연습 벌레’로 알려진 발레리나 강수진은 2008년 자신이 직접 신었던 토슈즈를 자선 경매에 기증해 화제가 됐다. 그가 직접 신고 연습했던 토슈즈는 늘 우아하고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는 무대 위에서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낡은 스트랩과 잔뜩 해진 밑창은 강수진의 노력을 증명하는 듯 했다.
축구 선수 박지성 역시 자신의 축구화를 맨유 스토어에 기증했다. 컬러가 변색되고 늘어난 가죽의 축구화는 박지성의 성공이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고인이 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신발을 신었지만 춤 출 때 신었다는 크리스탈 신발은 색이 잔뜩 바래 그 빛깔을 잃었다. 이는 비록 낡았지만 마이클 잭슨의 전설적인 춤을 기억할 수 있기에 그 어떤 유리구두보다 빛난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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