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투 마니아와 부작용 “초짜에게 받았기 때문” [한국 타투의 딜레마②]
- 입력 2013. 07.18. 13:33:07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박모씨는 얼마 전 저렴한 가격에 타투 시술을 받았다. 며칠이 지나자 잉크 색이 점차 흐려지더니 노란 고름과 딱지, 심지어 물집까지 생기고 말았다.
그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창과 유명 타투이스트 블로그, 타투 정보 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부작용이 발생했다 여겨지는 자신의 타투 부위를 공개해 원인을 알아봤다.백이면 백 “완전 초보에게 받은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타투 마니아 정모씨는 홍대에 위치한 숍에서 첫 타투 시술을 받았다. 싸고 예쁘게 잘한다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방문했는데 막상 타투이스트는 정씨가 그대로 느낄 정도로 시술 도중 손을 떨었다고 했다.
심지어 타투이스트도 “제가 지금 손을 많이 떨고 있죠? 커다란 도안을 새길 때는 잘하는데 작은 그림을 오랜만에 그리려니 많이 떨리네요”라며 무방비 상태로 시술을 받고 있는 그를 불안케 했다고.
아니나 다를까 정씨를 시술한 사람은 타투를 시작한지 1년도 채 안된 ‘초짜’였고, 4년이 지난 지금 별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따르지 않았으나 정씨의 몸에 새겨진 타투는 본래의 모양을 잃은 채 일파만파 번진 모습이다.
타투 시술을 받기 위해 태국까지 갔다 왔다는 마니아 중에 마니아, 김모씨는 타투 잉크가 암을 유발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라면을 먹어도 암은 유발될 수 있어요. 사실 타투 잉크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네요. 타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그런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러면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애초에 하질 말아야죠” 라며 타투에 대해 보도되고 있는 극단적인 반응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타투 시술이 진행돼요. 컬러마다 바늘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타투이스트들의 꼼꼼한 소독은 필수죠. 부작용이 생긴 일이 제 주변에는 없었지만, 그건 아마 타투이스트의 경력과 관련이 있을 거예요. 당연히 초보 시술자에게 받으면 위험성이 높아지겠죠. 타투는 한번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 다시 바늘이 지나가지 않아야 잘했다고 할 수 있어요. 초보일 경우 한번에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여러 차례 같은 곳을 찌르기도 하죠. 그러면 이제 잉크가 번지거나 흐려지는 미관상의 부작용부터 고름, 물집이 생기는 질병적인 부작용이 따르는 거죠”
그 역시 실질적인 부작용 원인은 검증되지 않은 초보 시술자에게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전문의들에 따르면 타투 숍에서 바늘을 재사용할 경우 드물기는 하지만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알레르기 반응이나 켈로이드, 육아종 같은 이상 반응도 간혹 발생한다고.
최근 타투 잉크가 동반하는 위험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실질적인 부작용 원인은 타투이스트의 미흡한 실력과 현장에서의 위생 상태와 관련이 깊은 분위기다.
또 살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내 잉크를 집어넣는 타투의 시술 방식이 이런저런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는 것도 모두가 암묵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개인의 선택인 타투를 강제적으로 금지시킬 수는 없겠으나 시술을 받기 전에 자신의 몸을 위해 전문의를 통해 부작용이 생길 살성은 아닌지 확인을 해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편이 좋겠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릭 제네스트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