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사실 왜곡"VS피해점주 "녹취 파일 있어"[화장품 갑의 횡포⑭]
- 입력 2013. 07.20. 18:33:49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강제 목표를 설정하고 상품 밀어내기를 한다’, ‘안정권에 접어든 특약점을 강탈하거나 강제 분할한다’,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한다’ 등 특약점에 대한 불공정 거래를 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그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아모레퍼시픽의 반박 "있을 수 없는 일"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에서는 여러가지 논란에 대해 “피해점주협회에서 주장하는 대부분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판매원 인력 빼가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와 특약점 사이의 계약이 종료되면 특약점에 소속된 방문판매원들이 일할 곳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근처 특약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점뿐 아니라 특약점으로 방문판매원을 골고루 분산하고 있고,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특약점 소속 방문판매원이 크게 늘어난 것만 봐도 수치상으로도 피해점주들의 주장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제 계약 종료’에 대한 부분은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약정 사항에 의거해 종료한다. 일방적인 계약 종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업 실적에 문제가 있거나 경영 개선이 안 되는 경우 2~3년 기회를 보고 상의를 하며 개선 여지를 검토해 나가다가 개선 여지가 없을 때 종료한다”고 말했다.
또 ‘판촉물 강매’에 대해서도 전산 프로그램상 특약점에서 일방적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주문을 강요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사항을 조목조목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점주측 "거짓말할 이유없어. 이런 회사 처음"
이에 피해점주협회 측에서는 “녹취록이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의 분쟁 중 통화, 회의 등 다양한 상황의 녹취 파일이 있다는 것.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논란이 일며 ‘막말 녹취록이 있다’고 보도된 기사에 대해서는 “막말이라는 것이 듣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생계를 내놓으라고 위협하는 태도는 피해점주들에게 충분히 막말로 다가왔다”고 입장을 밝혔다.
‘너무 나서지 마세요. 얻는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잃는게 더 많을텐데요’, ‘순순히 특약점을 내놓지 않으면 옆에 직영점을 열어서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만들겠다’, ‘동생이 지금도 특약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안 좋은 영향력을 행사해도 괜찮겠나’ 등을 부분적인 예로 들었다. 녹취 내용은 정리가 되는대로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측의 반박 입장에 대해서는 자의적으로 문을 닫은 경우도 있겠지만 95%는 타의에 의한 것일 것이라며, 한 사장의 본명을 거론하며 6개월 동안 특정 특약점을 빼앗기 위해 실적, 방문판매원 관리 등을 문제삼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피해점주협회의 한 사람은 “10년 동안 투자해서 사업을 확장했더니 아무런 협의없이 ‘성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3개월밖에 연장 계약을 못하고 계약 해지됐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도 아니고 내 돈을 투자해 내 사업을 하는데 성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를 하는 것은 트집으로밖에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계약 해지된 곳의 방문판매원은 2~3개의 특약점이나 직영점에 나눠 분배된다. 아모레퍼시픽에서 특약점 소속 방문판매원이 늘어난 것을 인력 빼가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이런 식으로 성장한 특약점 문을 닫게 해 여러 개로 나누거나 큰 특약점에 방문판매원 20명 달라, 30명 달라 해서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반박했다.
“아모레퍼시픽 말고도 수십년간 비슷한 영업 사업을 해왔지만 이런 회사는 처음”이며 “내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면 당장 칼을 맞아 죽어도 상관없다”고 억울한 입장을 격앙된 태도로 나타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한때 이 회사와 함께 성장했던 특약점주들.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번질 것인지 혹은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반박이 등장할 것인지, 이들이 극적으로 화해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