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드 패턴’, 패션에서 꽃 줄 해골 무늬란?
입력 2013. 07.22. 08:20:26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패션에서 패턴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표현할까. 패턴은 옷에 들어가는 문양, 무늬를 지칭한다. 무지 직물에 선, 형태, 색 등의 요소를 더해 옷을 시각적으로 또는 장식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내며 옷을 돋보이게 한다.
각 시대와 지역마다 대표적인 패턴이 존재했다. 꽃무늬 패턴은 로코코, 르네상스, 아르누보 시대에 특징적으로 등장했다. 주술적, 종교적 의미를 담은 동물 패턴은 고대로부터 직물 무늬로 사용됐다. 근대에는 줄무늬, 체크, 물방울, 기하학 등 개성 넘치며 다양한 패턴이 등장해 삶의 곳곳을 장식했다.
이처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각 지역과 국가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패턴이 존재한다. 그중 꽃무늬, 줄무늬, 해골무늬는 가장 사랑받아 온 패턴이다. 또한, 이 세 가지는 모든 시대와 지역에서 의미와 상징이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꽃무늬 패턴은 꽃과 식물을 대상으로 특징적으로 표현하며 함축된 의미를 지닌다. 동서양 모두 꽃은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졌으며 숭배의 대상이기도 했다. 꽃의 시각적, 후각적 아름다움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기 제격이었다.
중국에서는 꽃을 통해 의미를 담아 마음을 전하는 화훼어가 생겼으며 중세 유럽 귀족은 가문의 문장으로 꽃을 사용했다. 화려하게 피어나 시들어 버리는 꽃의 일생은 시와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예술적 영감을 제공했다.
무한한 선의 나열로 이뤄진 줄무늬 패턴의 역사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 시대에 줄무늬는 죄수, 광대, 노예 등 천민들이 입던 옷에 사용된 패턴으로 입지 말아야 할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후 독립한 미국의 국기를 통해 형상화된 줄무늬는 혁명을 상징하게 됐으며, 프랑스 시민혁명 이후 유럽에는 줄무늬가 유행했다. 19세기 말에는 프랑스 해군 유니폼으로 줄무늬가 채택되며 줄무늬는 더이상 악마의 무늬가 아닌 친숙한 이미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줄무늬는 마린룩의 상징이자 젊음과 활력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됐다.
해골무늬 패턴은 죽음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담아낸다. 해골은 인체의 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로 여겨져 왔다. 중세 유럽에는 해골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기조의 영향으로 질병과 죽음, 공포 등의 의미를 가졌다.
뒤러, 홀바인 등 르네상스 예술가들 역시 해골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하며 작품에 담아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해골은 죽음을 상징한다. 이처럼 해골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과 인간의 운명을 나타내고 있다.

시공을 초월하며 독특한 의미를 내포하는 이 세 가지 패턴을 서울 여의도를 상징하는 한 빌딩의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패션 위드 패턴(Fahion with Pattern)’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전시회에서는 현대 작가의 세 가지 패턴이 적용된 의복과 드로잉이 전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패션 디자이너 김종수는 꽃을 모티브로 한 ‘성난 꽃’ 시리즈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패션 디자이너 최지형은 자신의 ‘쿠바 혁명’ 콜렉션에 스트라이프 믹스를 이용해 전쟁의 위험과 로맨틱한 음악과 춤이 공존하는 쿠바의 모습을 담아냈다.
패션은 시대와 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또한 패턴은 이러한 패션을 특징짓는 요소이다. 많은 패턴 중 꽃무늬, 줄무늬, 해골무늬 패턴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지역에서 가장 많이 그려져 왔다. 이는 세 가지 패턴이 유한한 인간의 삶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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