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파자마 예찬 “침대 말고 밖에서 입으세요”
입력 2013. 07.22. 16:38:48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침대 위의 전유물이었던 잠옷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패션계는 홈웨어로만 여겨졌던 가운과 파자마, 슬립 등을 재해석해 외출복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2013 F/W 컬렉션을 통해 실크와 레이스 소재 슬립을 대거 선보였다. 호텔 복도를 재현한 런웨이에서 각각의 문을 열고 나온 모델들은 음울하고 몽환적인 표정으로 워킹했다.
실크 잠옷 위에 값비싼 모피 코트 한 벌만 걸친 그들은 몽유병 환자를 연상시켰다. 피날레를 장식한 케이트 모스는 시스루 소재에 비즈 장식이 가미된 드레스를 입어 은은한 섹시미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했다.

가수 리한나는 얼마 전 샤넬 오트쿠튀르 패션쇼에 카디건 한 장만 걸친 채로 나타나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속이 비치는 카디건을 허벅지까지 오픈해 과감한 노출을 선보인 그는 이너웨어를 전혀 걸치지 않은 듯한 판타지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진주 네크리스를 여러 개 레이어드해 기성복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가수 김예림 역시 잠옷을 연상시키는 무대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티셔츠 위에레이스 소재 롱 원피스를 덧입어 캐주얼한 매력을 더했으며 하의는 입지 않은 것처럼 연출해 소재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남성 컬렉션에서도 잠옷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흔히 볼 수 있다.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마초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남자 모델을 속옷과 가운만 입은 채로 런웨이를 걷게 했다. 발까지 오는 길이의 블랙 가운은 탄탄 근육질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드리스 반 노튼은 동양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플라워 프린트 가운과 쇼츠 등으로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했다. 그는 잠옷 특유의 가볍고 부드러운 실크 소재를 사용하되, 웨어러블한 패턴과 디테일을 가미했다.
켈빈 클라인은 2014 S/S 컬렉션을 통해 이너웨어로 흔히 볼 수 있는 화이트 민소매 셔츠와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팬츠를 선보였다. 그는 소재에 변화를 줘 얼핏 잠옷 같지만 외출이 가능한 옷을 완성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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