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모델 장기용 ‘소년에서 남자로’[인터뷰]
입력 2013. 07.24. 08:21:49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꾸러기같던 모델 장기용이 남자 냄새를 풀풀 풍기며 나타났다.
1년여 전 187cm라는 큰 키에 중성적인 얼굴, 교정기를 한 장난스러운 미소를 비장의 카드로 가감없이 드러내며 패션계의 신선한 마스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긴 시간 함께한 교정기와의 작별을 고하고 진짜 남자가 돼 돌아왔다.
“교정기를 뺀지 3개월 됐어요. 그동안 교정기때문에 천진난만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은데 이제는 좀 더 진지하고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패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던 그가 처음 모델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보게 된 컬렉션 영상 때문이라고.
“학생 때 굉장히 내성적이고 조용했어요. 물론 그러면서 놀건 다 놀았죠(웃음).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도 저에게 끼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제가 모델이 될 줄은 몰랐어요. 심지어 그 시절에는 꿈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컬렉션 영상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거죠. 런웨이를 걷는 이수혁을 보고 막연하게 모델이 돼야겠다, 이 일이라면 잘해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렇게 마음 한켠에서 모델의 꿈을 키워오던 그가 데뷔 1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패션계와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있다.
각종 광고와 국내 주요 컬렉션에서도 그의 모습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톱 모델 김원경, 한혜진, 김원중 삼인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실 모델이 되고 나서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어요.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쉰다는 단순한 마인드죠. 쉴 때가 중요한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많이 만나기보다는 저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죠. 밀린 운동도 하고 교양도 쌓고. 물론 돈을 벌다보니 부모님께 더 이상 손 벌리지 않아도 된다는 건 좋아요. 집이 울산이라 혼자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거든요. 월세나 전기세, 용돈 정도는 제 선에서 해결하죠. 어쨌든 서울에 올라와 제 나름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어린 나이에 홀로 서울에 올라와 치열한 패션 세계로 들어갔는데,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는지 물었다.
“물론 우울할 때도 있어요. 작년 4월 서울 컬렉션 때 그랬죠. 그 즈음 어느 정도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생각해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막상 현실은 아직까지 키 큰 신인 모델일 뿐이였던 거죠. 여러 쇼에 오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신인 디자이너 한 분의 쇼에만 설 수 있었어요. 평소 감정 기복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라 컬렉션 기간 동안 친구들도 만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어요. 비록 지금은 이렇지만 더 노력하면 남들보다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의 확고한 믿음과 노력 덕분에 2013 F/W 시즌 대부분의 주요 컬렉션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언젠가 해외 컬렉션에도 꼭 서보고 싶다는 그는 스타 모델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모델 일을 시작할 때도 국내 디자이너 선생님들과 패션계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요. 저에게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거죠. 해외 컬렉션은 국내 컬렉션과 비교도 안 되게 힘들다고 들었어요. 쇼에 적합한 모델인지 뽑는 과정도 매우 까다롭다고 해요. 그래도 조만간 꼭 해외 컬렉션에 진출하고 싶어요. 해외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겐조나 에르메네질도 제냐처럼 소년스러움과 섹시한 분위기를 함께 갖고 있는 브랜드 쇼에 오른다면 더 좋겠죠. 그런데 사실 가장 큰 걱정은 옷이 너무 클 것 같다는 거예요. 제가 워낙 뼈대가 가늘어 국내 남성 브랜드 옷도 클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요즘 열심히 몸을 키우려고 운동 중이에요(웃음)”
언젠가 연기자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작업물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거울을 보며 포즈, 표정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꿈 많은 장기용의 최종 꿈은 백발의 노인이 돼서도 수트 차림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멋있게 살다 가는 것이라고.
몇 십 년 뒤의 모습까지 주저 없이 답하는 그의 확고한 눈빛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