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르셋 퀸 헬레나 본햄 카터의 클래식 스타일
- 입력 2013. 07.24. 22:26:44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속에서 튀어나온 듯 고전적이면서 부드럽고, 강렬하면서도 음울한, 서민적이면서도 귀족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배우가 있다. 가장 영국적인 고전 미인으로 불리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는 활동 초기 묘한 분위기와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마스크로 시대극에 많이 출연하며 ‘코르셋 퀸’, ‘영국의 장미’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현대극에서 퇴폐적이고 강렬한 역할을 맡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이러한 다양한 역할 시도로 초창기의 부드럽고 연약한 고전적인 모습부터 퇴폐적인 강렬한 요부,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는 마담과 같은 모습 등 시대극 속에서도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게 됐다. 또 그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고전적인 룩 역시 그를 모아 보면 하나의 패션 박물관이 될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과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주로 초창기 작품인 ‘레이디 제인’, ‘하워즈 앤드’, ‘전망좋은 밤’, ‘프랑켄슈타인’ 등에서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여린 소녀와 같은 역할을 주로 맡았다. 쉬폰, 레이스 소재의 화이트 드레스로 실루엣을 부드럽게 감싸는 룩을 선보였으며, 메이크업도 깨끗한 피부와 짙은 눈썹만을 강조한 브룩쉴즈형 퓨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헤어 스타일 또한 배드 우먼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 같이 헝클어졌더라도 부드러운 웨이브가 내추럴하게 흐르도록 연출했다.
‘도브’에서는 거대한 상속금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며 사랑과 물질 사이에 고민하는 역할을 맡아 강렬한 섹시함을 갖춘 팜므파탈 스타일을 보여줬다. 클레비지 라인을 과감하게 드러내거나 시스루 소재를 사용하고, 엣지있는 헤어 컬과 레드 립스틱,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선택해 이를 잘 표현했다.
‘스위니 토드’와 ‘킹스스피치’에서도 퇴폐적인 팜므파탈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스위니 토드에서는 화려한 소재, 디테일과 빈티지 해트를 매치한 패션, 헝클어진 듯 부풀린 헤어, 다크서클과 누드톤의 립 컬러로 로맨틱한 퇴폐미를 발산했다. ‘킹스스피치’에서도 퍼 코트와 진주 목걸이, 빈티지 해트와 브라운 톤의 메이크업으로 음울한 느낌의 로맨틱한 고전 여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녀는 역사 속의 매우 독특한 스타일까지도 소화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괴팍하고 기괴한 벨라트릭스 역을 맡아 산발에 가까운 웨이브 헤어, 블랙 빈티지 룩, 뱀파이어 메이크업을 연출했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붉은 여왕 역할로 이상하지만 코르셋 스타일로는 완벽한 코르셋 퀸의 모습을 보여줬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레이디 제인, 하워즈 앤드, 전망좋은 밤, 프랑켄슈타인, 도브, 스위니 토드, 킹스스피치, 해리포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