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마포성산점-인천제일점 오광석 점주 “밀어내기로 이윤창출” [화장품 갑의 횡포⑳-정책간담회 사례③]
입력 2013. 07.24. 22:34:47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24일(수)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 ‘을’ 살리기 비상대책위 7차 정책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모레퍼시픽 특약점 점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본사의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고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행위로는 일방적인 영업목표 제시, 판촉물 강매, 밀어내기식 판매상품 구매 강요, 방문판매 영업사원 빼돌리기, 특약점 분할과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한 특약점 강탈 및 매도 등이 지목됐다.
이 가운데 주요 쟁점은 남양유업 사태의 연장선에 있는 물량 밀어내기로 요약됐다. 아모레퍼시픽 성산 특약점과 인천제일 특약점을 운영했던 오광석 점주는 “본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리점의 희생을 요구하며 성장한다. 대리점은 강제된 재고 때문에 망한다”라며 물량 밀어내기의 잘못된 관행을 피력했다.
그가 주장한 바로는 판매 능력에 따라 일주일이나 이주일 분량의 상품을 받고 특약점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본사는 30일 이상 분량의 상품을 강매한다. 즉, 본사는 소비자가 아닌 특약점으로부터 이윤을 창출하고 매출을 올리는 격이다. 강매된 상품의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특약점은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이자를 내기에 급급하게 된다.
이외에도 그는 본사가 매출과 이윤 관리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실적 미달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리점과 방문판매 사원의 생존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대기업의 횡포로 보고 사회적으로 무책임함을 비판했다. 대리점 관리직원의 지나친 간섭과 함께, 때로는 점주가 그들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받는 상황 또한 바로잡아져야 할 요소 중 하나로 제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밀어내기에 대한 입장은 이와 정반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특약점에서 신청하지 않은 이상 제품을 밀어낼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일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라며 점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또한, 점주들의 주장은 일방적이며 전반적으로 왜곡됐음을 강조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제품 밀어내기를 자행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갑을논란이 새로운 영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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