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부천점 강형순 점주 “키워놓은 대리점 빼앗아 임직원에게” [화장품 갑의 횡포(21)-정책간담회 사례④]
입력 2013. 07.24. 22:37:14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남양유업 사태로 빚어진 갑을 논란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할까.
24일(수)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 ‘을’ 살리기 비상대책위 7차 정책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모레퍼시픽 특약점 점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본사의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고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행위로는 일방적인 영업목표 제시, 판촉물 강매, 밀어내기식 판매상품 구매 강요, 방문판매 영업사원 빼돌리기, 특약점 분할과 일방적 계약해지를 통한 특약점 강탈 및 매도 등이 지목됐다.
아모레퍼시픽 부천점을 운영했던 강형순 점주는 위 내용 중 대리점을 본사에 일방적으로 빼앗겼다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11년 동안 운영했던 대리점을 본사가 계획적인 작업을 통해 빼앗았다. 월매출을 성장시켜 안정 궤도에 올려놓으니 구역을 세분해 방문판매 영업사원을 차출해 영업을 어렵게 했다. 이후 재계약 직전 성장 둔화를 이유로 매출을 압박하고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방문판매 영업사원의 확보가 매출로 직결되는 판매 구조 하에 영업사원을 다른 지역에 배치하고 판매 구역을 세분화하는 것이 본사의 대리점 뺏기의 시작임을 주장했다. 이후 자연스레 감소한 실적을 빌미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대리점을 퇴직 임직원들에게 넘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점주들의 이러한 주장이 일방적이고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방문판매 영업사원 이동은 수익성 분석으로 이뤄진다. 대리점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용 등이 증가해 수익률은 오히려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상호합의 하에 일부 판매사원을 이동시키거나 구역을 나누는 조치를 취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수익성이 확보된 대리점을 본사가 빼앗아 퇴직 임직원들에게 넘긴다는 주장에는 추측과 오해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퇴직한 임직원들이 특약점이나 대리점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이 높은 대리점을 빼앗아 이들에게 넘긴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약점과 대리점에 관한 운영은 철저한 경제적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잘 되는 영업소를 굳이 빼앗아 올 이유가 없다. 또한, 특약점 점주 가운데 일반 점주의 비중이 임직원 출신 점주의 비중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약점 점주들과 아모레퍼시픽은 이처럼 상반된 주장으로 대립구도를 펼치고 있다. 일방적인 영업목표설정과 제품 밀어내기로 불거진 갑을 논란에 본사의 특약점 빼앗기가 새로운 쟁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어느 한 쪽의 말만 듣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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