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불공정거래 의혹 "모든 사실 인정하고 사과해야" [화장품 을의 눈물②]
입력 2013. 07.25. 13:16:28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남양유업으로 불거졌던 갑을관계 논란이 화장품 업계를 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거래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25일(목) 오전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진행됐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피해사례 발표 간담회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화장품 업계의 갑을 논란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 21명과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을’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전국대리점협의회(준) 등이 참여했다.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은 아모레퍼시픽과의 대화를 통해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얻어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갑의 불공정행위로 을이 피해를 입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 밀어내기 관행과 일방적인 계약해지와 같은 갑을 문화는 청산되고 근절돼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행위가 횡포를 넘어선 약탈이었음을 고발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장 서금성 씨는 “지금까지 갑의 횡포로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본사는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지만 녹취록도 보유하고 있다. 기껏 매출을 올려놓은 특약점을 방문판매 영업사원을 빼돌려 칼질하고 대리점을 빼앗은 것은 약탈과 탈취다. 지금까지 피눈물을 흘렸던 세월을 가감 없이 토설할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주협의회 류인학 총무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요구사항을 낭독했다. 그는 불법부당행위를 인정과 사과, 부당한 계약해지로 인한 영업상 손해액 배상, 특약점 강제분할과 합병을 통한 직영화 및 매도행위 인정, 영업사원의 폭언, 폭설, 감시 행위 인정과 정신적 피해보상, 특약점 영업권과 생존권 보장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아모레퍼시픽 측의 요청으로 대리점주협의회와 각 위원회의 대표단은 본사 임직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본사 대표단에는 권영소 부사장과 이용혁 방판사업부장 등이 참여해 상호 간의 입장을 조율 중이다.
권영소 부사장은 “오늘 이 자리를 뜻 깊고 의미 있는 자리로 생각한다.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면담에 임하기 전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향한 갑을 논란. 을의 주장을 아모레퍼시픽이 인정하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사실 무근으로 대응하며 일관된 입장을 표명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co.kr/사진= 이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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