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수입 화장품 `아이메이징` 썸머파티 "무엇을 위한 행사?"
- 입력 2013. 07.29. 11:24:10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 메이크업 브랜드 아이메이징이 26일 서울 런칭을 기념한 썸머파티를 청담동 엘루이 호텔 내 클럽 엘루이에서 개최했다. 이 파티는 비즈니스 행사와 고객 초청 이벤트를 아우르려는 주최 측의 무모한 과욕으로 최근들어 경쟁적으로 행해지는 뷰티 행사들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화장품 시장은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서 초저가 중저가 브랜드숍까지 다양한 계층의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유통을 하지 않고 브랜드숍이나 드럭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수입 및 로컬 브랜드까지 화장품 시장에서 브랜드 이름 하나로 각인되기 힘든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 유통을 하지 않는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은 제품에 대한 차별성 내지는 인지도가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드럭스토어에 유통되는 수입 제품의 경우 케이블TV나 온라인에서 구매 후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유통 전 사전 인지도 구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아이메이징은 여타 다른 메이크업 제품이 있음에도 속눈썹 제품하나만으로 일본식 뷰티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마니아 사이에서는 상당부분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파워 블로거는 “행사에 오기 전에 몇 번 사용해봤다. 제품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행사가 개최된 클럽의 속성상 어두운 조명 아래서 아이메이징 속눈썹 제품의 장점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다. 이 파워 블로거는 “카페 같은 곳에서 앉아 차분히 제품을 하나하나 시연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라며 제품에 집중할 수 없는 행사장 분위기에 대한 견해를 대신했다.
또한 시연 행사와 함께 진행된 브랜드 프레젠테이션 역시 참가자들을 집중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썸머파티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일본 대표는 서울 런칭의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클럽의 어둡고 부산한 분위기에도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상당시간에 걸쳐 열심히 전달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클럽 특유의 분위기와 두서없이 산만한 진행으로 인해 설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행사에 앞서 컴101대표는 “이번 행사는 고객을 위한 파티다. 브랜드 타깃이 20대에서 30대층이 메인이어서 이러한 층이 공감할 만한 행사를 위해 가장 ‘핫’하다고 알려진 이 클럽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클럽 안에는 사업상 목적으로 온 듯한 VIP와 취재진 등을 제외하면 20, 30대 여성은 많지 않았다.
이처럼 아이메이징 썸머파티는 고객을 위한 행사라고 하기에는 브랜드 비즈니스 행사 중심으로 콘텐츠가 짜여 졌으며, 반면 브랜드 비즈니스 행사라고 규정하기에는 행사 장소 선정이나 운영이 일반 고객행사 위주로 흘렀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제품을 알리기 위해 특정시기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상품 출시마다 시연행사를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이 같은 행사 수가 많아지면서 필요성 유무와 상관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이러한 행사 대열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장소 섭외, 개그맨 허경환의 사회, 럭키드롭 경품 등 상당 비용이 소요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으려 하는 과도한 노력과 달리 행사장을 찾은 고객은 극히 소수에 그쳤다.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한 연예인들의 포토월 행사 지연은 전반적인 초점 없는 진행에 비해서는 극히 사소한 실수일 뿐이다. 이 행사는 타깃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도 결국 하나의 성과도 명확하게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목표 부재의 결과를 확인시켰다.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내세운 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