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소비와 신종향락으로 캠핑문화 조장하는 아웃도어 `책임의식은?`
- 입력 2013. 07.29. 18:42:47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미국의 뒤를 이은 세계 두 번째 규모로, 2012년 6조 원에 육박하는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11% 성장한 6조 4천억 원의 규모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아웃도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캠핑 열풍 영향이 크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비롯한 각종 캠핑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와도 결부돼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올해 캠핑시장 규모는 6천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끼고 자연에서 배우는 캠핑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캠핑열풍에 참여한 사람들이 찾은 캠핑장과 산야는 쓰레기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를 내버려두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놓고 음식물 찌꺼기와 세제를 물에 흘려보내는 등 캠핑족들의 환경오염 행위는 천태만상이다.
물론 이러한 자연재앙의 근본적 원인은 캠핑족들의 수준 낮은 시민의식이다. 그러나 저질 시민의식만이 문제일까. 아웃도어 업체들의 사회적 책임의식 부재 또한 이러한 부끄러운 현상을 양산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현재 아웃도어 업계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는 최대한 비싸게, 최대한 많이 파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 키즈, 액세서리, 고가의 용품과 장비 등 영역으로 끊임없이 가지치기하고, 이윤을 최대한 남기는 데만 급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팔아먹고 남기기에 집중하는 아웃도어 업계는 고가 장비와 용품을 구매하는 것이 진정한 캠핑이라는 인식만을 사람들에게 심고 있다. 어떤 옷이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어떤 장비가 럭셔리해 보이는지 등에 관한 제품 홍보에 치중한다.
물론 아웃도어 업계의 그린캠페인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웃도어 업계에서 진행된 그린캠페인은 손꼽을 정도이며 그 또한 전시성과 단발성이 다분하다. 캠페인 효과 또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시설물에 부과하는 교통유발금이 있다. 널리 퍼진 아웃도어 열풍으로 자연환경이 오염된다면 아웃도어 소비로 이득을 얻은 아웃도어 업계에 환경부담금이 부과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세 등의 제도적 장치는 아웃도어 업계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단에 불과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보다는 아웃도어 업계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친환경적인 활동과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자세이며 보기에도 좋다. 적어도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공원 돌보미’ 등과 같은 실질적인 활동에 업계가 자발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고가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의 구비가 캠핑의 기본자세가 아닌, 최소한의 물건으로 자연에서 얻고 배우는 것이 진정한 캠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현재 아웃도어 업계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캠핑이 아닌 소비를 조장하는 신종 향락에 불과하다. 오늘날은 목전의 이익이 아닌 사회적 기업 정신을 추구하는 기업이 인정받는 시대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