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행진 팝업스토어…알고보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
- 입력 2013. 07.30. 16:40:33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인터넷의 팝업창처럼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돼 ‘떴다 사라진다(pop-up)’는 의미의 팝업스토어는 더 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입소문 마케팅에 유리하고 짧은 기간 홍보에 효과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반기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이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 쇼핑몰 중 연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만큼 인기가 높은 이 쇼핑몰은 백화점에서 직접 팝업스토어 제안이 들어왔다. 지난해 8월과 9월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내 일주일 동안 각각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온라인 출신 보세 브랜드로는 드물게 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열게 되는 쾌거를 이뤘다.지난달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내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해 신인그룹 EXO 기획 상품을 비롯해 여름 시즌 용품, 휴대폰 액세서리, 헤어용품, 문구류, 전신 브로마이드 등 SM아티스트들과 관련된 총 65종, 700여개의 MD상품을 선보인바 있다. SM타운 팝업스토어는 올 초 1월 걸그룹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앨범 콘셉트를 모티브로 열린 뒤 두 번째다. 각각 2주 동안 열린 SM타운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1000만~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SM타운 팝업스토어 역시 롯데 백화점에서 먼저 팝업스토어를 제안했다. 해외 관광객이 많은 명동에서 해외팬은 물론 국내팬을 공략해 한류스타 상품을 내놓고자 기획한 것.
하지만 팝업스토어가 늘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기업의 개성을 부각시키며 단시간 홍보 효과를 노리는 팝업스토어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대기업의 ‘허락’ 없이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브랜드에게는 이러한 기회마저 변변치 않다는 것이다.
동대문의 신진디자이너들은 물론 다양한 브랜드가 공존할 수 있는 쇼핑몰을 모토로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놓는 쇼핑몰을 구축한 롯데 피트인이 동대문 상가에 들어선지 어느새 두 달이 됐다.
롯데 피트인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지고 입어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매장의 상황은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롯데 피트인에 둥지를 튼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의 매출을 근거삼아 서로 다른 조건으로 계약돼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에서 이미 승승장구 하고 있는 한 매장의 관계자는 “롯데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며 “그래도 업계 내에서 매출이 괜찮다보니 러브콜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식 매장 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싶어도 기회가 되지 않는 브랜드가 수두룩하다는 것.
오프라인 성공에 대한 확실성은 없지만, 대기업이니 ‘망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그는 “계약된 자리, 기간, 조건 모두 매장마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계약은 계약이 만료되어야 알겠지만 중요한 요인은 매출이 아니겠느냐. 매출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곳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소리죽여 말했다.
매장 관계자의 전언에서는 매출에 따라 피트인에서의 태도가 언제든 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로 표기되어있는 매장에서는 “정식 매장”이라고 잘라 말하며, “계속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자리에 있는 매장이었지만 ‘팝업스토어’의 개념에 대해 모호한 입장이었다.
롯데 피트인 홍보팀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통상적으로 3개월 동안 계약이 되어 있다”며, “일반 매장으로 시작하기에는 브랜드력이 안 되는 브랜드를 계약기간동안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성과가 나왔을 때의 여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방향에 대해서는 “매출현황이나 고객의 반응 등을 종합해 일반매장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