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명품집착증 "명품계모임에 절도까지" [10대의 문제적 소비⑥]
입력 2013. 07.31. 10:09:2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80년대 10대들이 나이키 슈즈에 집착하고 90년대 10대들이 게스 티셔츠에 열광했던 만큼 2000년대 10대들도 브랜드에 대한 집착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끗 차이로 변형된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가품들이 물밀듯이 등장하는가 하면 정품을 장착하고 있는 10대들은 숭배의 대상이 되곤 한다.
어찌 보면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10대들이 또래 집단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행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구매할 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무작정 고가의 제품을 사려고 몸부림치는 10대들의 소비행태다.
하루 내 대부분의 시간을 교복만 입고 지내는 10대들이 고가의 브랜드를 선호해봤자 얼마나 그럴까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10대들 중 열에 아홉은 명품을 하나 이상 갖고 있다고.
“저희 반 남자 애들 사이에서는 디스퀘어드2 청바지와 꼼데가르송 줄무늬 티셔츠를 입는 게 유행이에요. 민망하다 싶을 만큼 바지 지퍼에 달린 브랜드 로고를 강조해서 사진을 찍거나 일부러 티셔츠를 올려 로고를 드러낸 채 다녀요”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학생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는 것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든 고가의 제품을 손 안에 넣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다.
“사실 집에 돈이 많아 부모님이 사주지 않는 이상 저희 선에서 명품을 구입는 것은 불가능하죠. 그렇다보니 명품을 사기 위한 계모임까지 존재해요. 말 그대로 한 번 씩 돈을 몰아줘서 원하는 명품을 사게 해주는 거죠. 이조차도 차례가 빨리 돌기위해 한 달 용돈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하거나 좋지 않은 경로로 돈을 모으는 애들도 있어요”
명품에 대한 10대들의 집착이 제법 큰돈이 오가는 계모임까지 존재하게 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계모임이 그나마 양심적으로 돈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간혹 자신보다 약해 보이거나 어린 친구들이 고가의 아이템을 갖고 있다 싶으면, 훔치거나 빼앗는 10대 집단까지 생겨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가의 아이템을 소유함으로써 또래 집단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10대들의 심리가 ‘보이기 위한’ 명품 소비와 고가 소비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10대들의 잘못된 심리를 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과 통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써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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