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블랙야크 한강여름캠프장 `누구를 위한 캠핑` [아웃도어 논란②]
입력 2013. 07.31. 18:38:52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최근 각 아웃도어 브랜드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캠핑문화 확산에 발맞춰 캠핑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간 아웃도어 시장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뤄 왔지만, 현재는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하락세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업체의 캠핑시장 개척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이에 각 업체는 캠핑용품의 종류와 물량을 대폭 늘리며 캠핑족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캠핑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 브랜드는 캠핑용품의 확대와 더불어 캠핑장을 직접 운영하거나 캠핑 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여의도와 뚝섬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한강여름캠핑’이 이와 같다.
한강사업본부 주최로 열리는 ‘한강여름캠핑’은 블랙야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캠핑문화연구소 (주)캠프엔의 운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여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본 행사는 서울시와 블랙야크의 수익성 사업이라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시민들에게 한강에서의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공성 짙은 행사에 가깝다.
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도심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행사는 많은 시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분위기다. 장마가 겹치는 기간이었음에도 캠프장 이용률이 80~90%에 달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또한 높았다.
그런데 이번 행사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주체는 캠핑을 즐긴 시민도, 캠핑을 주최한 서울시도 아닌 블랙야크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공원 일부를 캠핑촌으로 만드는 바람에 공원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점에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인근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행사를 운영도 현재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미숙한 캠프장 운영으로 클레임과 컴플레인 홍역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블랙야크는 단지 400여 개의 텐트를 제공함으로써 제품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엔트리급 텐트가 아닌 고가의 최신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구매고객인 초보 캠핑족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통해 실질적인 홍보 효과를 얻은 이러한 마케팅은 긍정적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그러나 블랙야크가 홍보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주최자로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한강캠프를 공동으로 주최했다면 텐트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타 활동을 보여야 한다.
현재 진행하는 매주 토요일 단 한 번의 캠프 교육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적어도 캠프 교육 프로그램을 매일 진행하면서, 이와 별도로 올바른 캠프 문화를 알리는 캠페인까지 진행했어야 한다. 캠핑시장에서 돈을 벌고자 한다면, 그저 물건만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캠핑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비싼 용품으로 캠핑을 즐겨라’식의 태도는 그리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는 블랙야크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또한 해당하기도 한다.
한편 시민들이 난지캠프장 이용요금보다 저렴하게 한강캠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블랙야크가 요금 지원 정책을 펼치거나 또는 대여 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수익 사업 의혹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도 있었다. 애초에 행사 취지가 시민들에게 이색 한강 캠핑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었기에 이러한 선택도 충분히 가능했으리라 짐작된다.
우크렐라 체험 등 현재 진행되는 문화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경험과 즐길거리를 마련해줄 수도 있었다. 아니면 갑자기 늘어난 유량으로 한강변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치우는 등 봉사와 정화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볼 때, 한강변에 세워진 수백 개의 블랙야크 텐트는 공공장소를 침범한 광고판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에는 야박한 기업의 모습과 단순한 홍보에 치중한 단편적 마케팅의 한계만을 엿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한강여름캠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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