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렌즈 돌려쓰기 “제가 쓰던 현아렌즈 팔아요” [10대의 문제적 소비⑦]
- 입력 2013. 08.01. 13:54:25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10대들의 ‘컬러 렌즈’ 사용 문제가 심각하다.
대한안과학회가 2008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전국 22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499명을 분석한 결과 33%(164명)가 10대 청소년임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7명이었다. 2004년의 실태조사 이후 10대 부작용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학회는 청소년들의 부작용 사례가 늘어난 데는 컬러렌즈가 한 몫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10대 164명 중 47%는 컬러렌즈를 사용했는데, 컬러렌즈를 사용하는 이유 중 70%는 “시력 교정 때문이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 쓴다”고 답했다.
컬러렌즈는 흔히 ‘서클렌즈’로 대표되며 테두리와 표면에 모양과 색을 입혀 눈이 커 보이는 효과를 낸다. 각막에 직접 닿는 의료용품인 만큼 전문의 처방과 규제가 필요하지만 시력교정용 렌즈보다 값싼 가격에 온라인, 안경점, 컬러렌즈 전문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10대들은 구하기도 쉽고 비싸지 않은 컬러렌즈를 색상과 문양이 다른 친구의 것과 교환해 사용하는 등 무분별한 렌즈 사용으로 문제되고 있다. 또한 연예인들의 컬러렌즈 착용도 이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한 형태로 지적되고 있다.
10대 소녀들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들은 다양한 형태의 컬러렌즈를 착용해 자극적인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오로지 무대 위에서 보여줄 콘셉트를 위해 컬러렌즈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들을 동경하는 10대 팬들은 위험성을 채 숙지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컬러렌즈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법 상 컬러렌즈, 서클렌즈와 같은 미용 목적의 콘택트렌즈가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구매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값싼 미용렌즈는 여러 차례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다.
산소 투과율이 낮아 성장기 10대들의 안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고 렌즈에 프린트 된 컬러 성분이 안구에 남아 심각한 안구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친구들끼리 함께 구매한 컬러렌즈를 번갈아가며 사용하거나 친구가 사용하던 것을 중고로 더 싸게 구입하는 등 렌즈 위생관리에 대한 숙지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가장 좋은 것은 미용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꼭 구매해야 한다면 10대들은 반드시 검증된 유통경로를 통해야 하며 구매 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또한 일반 콘택트렌즈가 아닌 컬러렌즈인 경우 2~3시간으로 제한을 둔 후 사용하는 것이 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착용 후 보관 할 때 철저히 세정하고 사용 중 심한 이물감이 느껴질 경우 즉시 렌즈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SBS ‘인기가요’, KBS ‘스펀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