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상인 “광장시장은 먹거리가 아닌 한복 상권입니다” [한복 세계화④]
입력 2013. 08.01. 19:07:1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한복 세계화 정책 입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복 재래상권 활성화 방안 역시 주요한 쟁점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복 구매가 줄어들면서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광장시장은 위기를 맞았다. 상당수 매장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향하고, 일부 상인들은 생존을 위해 대여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나마도 어느 정도 자금력이 있는 매장에 한정된 것으로 대부분의 매장은 문을 닫지도 못한채 뚜렷한 대책 없이 매장을 어렵게 운영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광장시장은 불황이었습니다. 매출은 기대할 수도 없고, 매일 문 닫는 곳이 늘고 있죠. 지금도 뒤로 들어가면 문 닫은 매장이 한 두 곳이 아닙니다“라며 광장시장에서 H주단을 운영 중인 지승순 사장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람들이 한복을 불편하게만 생각하죠. 사실 한복을 자주 입어주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명절 때만이라도 입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요새는 명절에도 한복을 입지 않습니다. 한복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어요. 결혼식에도 한복을 빌려 입는 세상인데 한복 구매를 기대할 수 있겠어요”
그나마 자신은 어느 정도 여력이 돼 대여제를 운영하면서 버티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한복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한복을 편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전통한복은 예복, 생활한복은 편안한 일상복이지만 전통한복도 생활한복 못지않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유행에 맞춰 소매와 치마폭을 좁혀 스타일과 활동성을 살린 디자인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통한복이 예복이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도 착용이 가능하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모릅니다. 그냥 멀게만 느끼는 거죠”
광장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그는 사람들이 광장시장을 먹거리 시장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광장시장은 원래 한복시장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광장시장을 먹거리 시장으로 알고 있죠. 예전에는 예단뿐 아니라 평상시 입을 한복을 맞추기 위해 광장시장을 찾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라며 광장시장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광장시장이 올해 들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복을 입고 나오고 종로구청이 전통한복 입는 날을 운영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한복의 멋에 대해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매출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침울하기만 했던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종로구청은 전통한복 입는 날을 지정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청에 광장시장 상인들의 한복을 전시하고 올 가을에는 광장시장과 함께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종로구청의 이런 노력이 많이 보탬이 되죠. 정부에서 솔선해서 한복을 입는 이런 노력들이 결국 일반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한복 시장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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