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피트인’ 차별화 전략에 대한 집중력 필요해
- 입력 2013. 08.02. 08:26:19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지난 5월30일 오픈한 롯데피트인(이하 피트인)은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동대문 내 쇼핑타워다. 이로 인로 침체기인 동대문 상권이 되살아 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동대문 상권 부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믿었던 여론과 달리 피트인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운영 체계가 잡히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다.“하루에 한 두 개라도 팔리면 다행이다. 평일에는 아무것도 팔지 못하는 날도 많다” 피트인에 입점한 디자이너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사무국장은 “오픈한 지 두 달 째인 피트인의 성장 가능성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두산타워도 지금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13여 년 동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피트인 내 디자이너들의 불안한 심정은 알겠으나 롯데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데 망할 일은 없다. 여러 가지 이벤트와 길거리 패션쇼, 광고도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썰렁한 매장과 오를 생각이 없는 부진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응을 내놓지 않는 피트인의 운영 전략에 입점자들이 불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라며 매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노력에 대해 피트인 측은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반해 두산타워 측은 “피트인으로 옮긴 디자이너들도 2~3명 정도 있다. 특별히 잡거나 상관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두산타워에 남았다. 유통에 있어서 두산그룹은 롯데그룹에게 상대도 안 된다. 그런데도 기존의 디자이너들이 두산타워를 선택한 이유는 동대문에서 다년간 다져진 경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현재 피트인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롯데라는 거대 그룹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콘텐츠가 분명 있었을텐데 앞서 두산타워에서 진행해 온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동대문 편집숍이라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면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금 더 디자이너들에게 손을 뻗고 지원해준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피트인이 대기업의 파생 유통업 중 하나로 끝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롯데그룹만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가져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