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無파라벤`, `유기농` 내세운 화장품 마케팅…믿어도 될까?
- 입력 2013. 08.02. 09:21:47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언론을 통해 화장품에 화학 방부제 ‘파라벤’ 과다검출 됐다는 보도를 통해 ‘파라벤’의 위험성에 대해 대두된 바 있다. 이 후 많은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화장품에 함유된 파라벤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한 화장품을 찾는 추세다.
파라벤이라는 성분은 화장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되는 방부제 중 가장 널리 사용돼 온 물질이다. 하지만 최근 파라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영국에서는 파라벤이 여성호르몬과 작용이 비슷해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파라벤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기준개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를 내놓기도 했다.
파라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지다 보니 업체마다 無파라벤을 표방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파라벤 없는 화장품이 건강한 화장품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 ‘몸에 좋은 화장품’을 마케팅으로 내세운 화장품이라 하더라도 화장품의 변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인공적 요소가 함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변질이 쉬운 화장품의 특성상 방부제 역할을 해줄 물질의 함유 없는 제품은 유통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미생물 억제를 위해 방부제는 필수다. 방부제가 없는 화장품을 제조했을 경우 미생물에 오염돼 인체에 독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나 유아는 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파라벤 종류 중 ‘부틸’과 ‘프로필’ 파라벤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기농’을 앞세운 천연 추출물 화장품을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격이 일반 제품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차이를 보이지만 아토피, 민감성 피부 소비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유기농 화장품 50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제품의 70%가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과 ‘화장품법’을 위반했다고 밝혀졌다. 아예 유기농 원료 함량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가장 많았고, 실제보다 함량을 부풀려 표기하거나, 마치 100% 유기농인 것처럼 오인하게 한 제품도 11개나 됐다. 오가닉, 유기농 명칭을 사용하려면 천연 추출물 함량이 95% 이상 돼야 한다.
화장품 업체마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마케팅 꼼수보다 정직한 원료 사용과 부작용 없는 안전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