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을 수 있는 립스틱, 중금속 함유에 대한 새로운 기준 찾아야
- 입력 2013. 08.03. 14:35:36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지난 6월 미국 국립보건원의 보고서에서 미국의 32개 립스틱, 립글로스 제품 중 카드뮴이 16개, 크롬이 22개, 납이 24개 제품에서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있었다.
이 제품들은 화장품의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중금속을 함유하고도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립스틱은 음식을 섭취하듯 체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허용치 기준이 일반 화장품보다 엄격해야 한다.중금속은 특성상 인체에 들어오면 배출되지 못하고 몸 속에 축적돼 정신 질환부터 신경계, 위장, 간장, 심혈관계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에 이는 더욱 심각한 논점이다. 게다가 한국의 화장품 중금속 허용 기준치는 20ppm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5ppm보다 4배나 높아 소비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에 미국 마더 존스에서 ‘납 성분이 들어간 Top 20 화장품 브랜드’를 조사하고 웹사이트에 이를 공개했다.
이 순위의 1, 2, 3위는 국내에서도 메이크업 브랜드 중 단연 톱 순위에 들어가는 메이블린, 로레알, 나스가 차지해 큰 충격을 줬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메이블린 컬러 센세이셔널 핑크 페탈과 2위의 로레알 컬러 리치 볼캐닉은 3위부터의 제품들과도 납 함유량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20개의 순위 중 메이블린이 2개, 로레알이 4개, 나스가 2개를 차지했으며, 온라인상에서 인기있는 레브론, 커버걸 제품도 각각 4개, 2개를 차지했다. 또 친환경 브랜드로 홍보하며 치유 효과까지 겸비한 듯 알려졌던 브랜드인 버츠비의 립 쉬머도 순위에 있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고가 브랜드와 천연 브랜드에까지 중금속이 들어있다니 배신감이 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입술이 예민해서 립스틱을 잘못 바르면 입술에 수포가 일어나는데 로레알, 버츠비 제품을 바르고 그런 반응이 있었다. 중금속 때문이었나”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립스틱은 화장품이지만 여성들이 자주 덧바르며 계속 섭취해 가랑비에 옷 젖듯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식품만큼은 아니더라도 일반 화장품과는 다른 기준치가 필요해 보인다. 중금속 함량은 전성분 표시로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식약처의 더욱 엄격한 검사와 화장품법의 보완 또한 요구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