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녀생`? 화장품 이름 갑론을박
- 입력 2013. 08.03. 19:55:05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비타뤼미에르 에끌라 파운데이션 팩트, 끄렘므 레빠라뜨리스 등 사고 싶어도 매장을 찾아 말하기가 두려울 정도의 어려운 이름으로 네이밍을 하는 것이 화장품 업계에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 트렌드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 듯 그 직후에는 반대로 지우개 컨실러, 모찌 크림과 같이 특징을 알기 쉬운 애칭을 화장품 이름에 활용하는 것이 유행을 했다.최근에는 독특하고 재미있으며 한편으로는 자극적이기도 한 화장품 이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예로 최근 에뛰드는 새롭게 출시한 립스틱에 컬러별로 ‘만약 오렌지라면’, ‘오렌지가 아닐지라도’, ‘짜릿한 레드’, ‘숨막히는 핑크’ 등 재치있는 이름을 붙였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토너 이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블랑블랑의 ‘처녀 생 토너’가 바로 그것. 이 제품은 ‘처음 피부에 닿았다’와 ‘그녀만의 순수 천연 토너’의 초성을 따서 이름 지어진 것으로 설명돼 있지만 그 어감이 처녀성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한다는 것.
또 제품 자체가 ‘처음’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처녀라는 단어가 성숙한 여성을 연상시키기보다는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한다’는 느낌을 강조하는데,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 ‘처녀’는 국립국어원에서 첫 작품 등 순화해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처녀가 나쁜 뜻도 아닌데 민감한 것 같다”는 의견과 “일부러 노린 것 같다. 홍보 이미지나 문구가 처녀와 순수함을 동일시하는 느낌이 있어 기분이 찝찝하다” 등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블랑블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