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에 따른 스커트 길이 논란은 옛말 ‘개인의 취향’
- 입력 2013. 08.05. 09:05:42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예로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동감 있고 눈에 확 띄는 미니스커트를 이용해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일각에서는 패션업계에서 의도적으로 미니스커트를 유행시켜 판매를 촉진시킨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또 다른 이유로는 원단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작은 아이템으로 기분전환을 시도하기 때문에 미니스커트나 속옷의 판매가 급증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Mabry)는 이와 상반되는 주장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비교적 뉴욕의 경기가 호황이던 60년대에 여성들은 짧은 치마를 주로 입었고, 오일 쇼크 등으로 불황을 겪었던 70년대에는 반대로 긴 치마를 즐겨 입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1926년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가 주장한 ‘헴라인 지수(Hemline Index)’ 역시 경기가 좋을 때 여성이 실크스타킹을 보여주기 위해 치마를 짧게 입고, 경기가 나쁠 때는 스타킹을 살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마를 길게 입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불황에는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과 정반대임을 주장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실제로 불황일 때 치마길이가 짧아진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길어진 때도 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이 두 가지의 상관관계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과 스커트의 길이를 연관 지으려던 과거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은 멋을 내는데 있어서 날씨나 경기불황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스타일링에 따라 멋을 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스커트의 길이 역시 충분히 유연성 있게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과거 속설에 얽매여 경기불황과 스커트의 길이를 연관 지어 논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개성을 먼저 볼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러한 속설로 소비를 조장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스타일의 자유를 찾는 게 더욱 현명한 시대가 됐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