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불법 브로커 폐해 심각 `수술비와 맞먹는 수수료` [성형관광의 폐해①]
입력 2013. 08.06. 10:46:45
[매경닷컴 MK패션 특별취재팀] 불법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유치해왔던 강남 일대 성형외과 27곳이 경찰의 압수수색 결과 적발됐다.
이들은 영리 목적으로 환자를 유치할 수 없는 의료법을 어기고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알선 받았으며, 브로커에게 지불한 수수료가 지난 1년 반 동안 모두 7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적발된 27곳 외에도 강남구 6백여개의 성형외과 중 다수가 불법 브로커와 연계해 환자를 유치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신사동에 밀집된 성형외과들은 한국 간판 크기만큼 혹은 그보다 크게 중국어로 된 간판을 달고 있으며, 평일에 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MK패션에서 이렇게 강남 성형외과의 주고객인 일명 ‘성형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수십 명에 달하는 전원이 모두 브로커와 연계해 한국의 성형외과를 소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지인의 지인을 통해, 친구에게 소개 받은 곳이라며 ‘브로커’나 ‘수수료’에 대한 개념은 모르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한국 성형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매우 비싸다고만 들었다. 병원을 소개해 준 사람이 수수료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적발된 병원들은 수술비의 최대 45%까지 브로커에 수수료를 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비용은 모두 외국인 환자가 수술비 명목으로 지불한 돈에서 나왔다.
위와 같은 불법 행태는 개인적인 관광객 피해자를 만들뿐 아니라 국가적 이미지에도 큰 손실을 입혀 최근 강남구를 의료 특화해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성형 관광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이미 피해사례를 들며 한국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에서는 중국 여행객의 수술비는 한국인의 2, 3배에 달하며, 한국 성형 수술 가격은 브로커 때문에 정상 가격보다 50~70% 인상된다고 기사화했다. 비용, 부작용 등 한국 성형의 주의 사항을 다룬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수사에서는 불법 브로커뿐 아니라 대부업체와 연계해 수술비용 대출을 유도한 성형외과 3곳도 적발돼 의료 윤리가 부재하고 돈을 좇는 의료계의 심각한 문제점 또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근일, 중국 포털사이트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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