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접출점 논란 화장품 브랜드숍 ‘한류스타와 겟잇뷰티가 실세’ [또다른 갑을③]
- 입력 2013. 08.06. 11:59:49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브랜드숍으로 분류되는 중저가화장품은 수입 및 로컬 고가 화장품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내수소비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급성장하면서 불거진 근접출점 논란은 기업 성장구조를 감안할 때 시정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유일한 해결 방안은 가맹점들을 과감하게 쳐내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 시각이다.화장품 시장이 중저가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기형적 성장이 이뤄진 것은 한류와 온스타일 뷰티프로그램 ‘겟잇뷰티’ 열풍에 기인한다는 것이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류의 흐름에 발 빠르게 편승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한류를 이끄는 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제품 차별화에 앞서 스타 마케팅으로 국내보다 외국인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제주가 거론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들 브랜드 소비가 동반 상승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이 눈에 띄는데 이는 한류 열풍이 일고 있는 국가에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스타마케팅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데 기인한다.
한류 연예인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면 겟잇뷰티는 합리적 소비를 유인요소로 내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폭발적 소비를 유도한 일등 공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들의 메인 타깃인 2030세대는 물론 10대를 끌어들임으로써 화장품 시장 수요를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토니모리가 대표적 사례로, 근접출점 문제는 2010년 이후 빠른 성장세에 기인하며 이에 공헌한 것이 겟잇뷰티라고 가맹점주들이 말하고 있다.
2010년 이전에 가맹점을 개설한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은 2010년 이후 성장세를 타기 시작해 2011년을 지나 2012년, 그리고 올해까지 3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타사에 비해 제품 라인이 다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 가맹점주는 “겟잇뷰티가 성장시킨 브랜드”라며 설명을 대신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고가에서 저가까지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순위를 매기는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TV에 화장품 관련 프로그램을 양산시키는 등 돈 되는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일순위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에게는 신뢰를 화장품 브랜드숍 사이에서는 최적의 마케팅 창구로 각인돼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상당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블라인드 테스트의 신뢰도에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10대를 대상으로 한 소비 조장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실제 2030 세대는 고가와 함께 일부 아이템을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구매하는 반면, 10대들은 이들 브랜드들을 통해 메이크업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가맹점 근접출점은 지역 상권에서 과당 경쟁을 부추기고 가맹점주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불공정 행위 외에도 많은 논란거리가 잠재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토니모리, 더페이스샵, 겟잇뷰티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