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 체형의 해외 SPA "효리 바디는 어떻게?" [SPA 시시비비②]
입력 2013. 08.07. 08:58:09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최근 상권을 점령한 SPA브랜드들이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로컬 SPA의 연이은 가세로 글로벌과 로컬의 대결 양상을 띠고 있는 SPA 시장은 '옷에 나를 맞춘다'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서양인 기준 사이즈 체계에 대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의 자라(ZARA)와 H&M, 미국의 포에버21 등 해외 SPA브랜드가 국내에서 큰 유행을 일으키며 패션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지만, 서양인 체형을 기준으로 디자인돼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글로벌 SPA의 경우 사이즈 만족도는 34 이하(허리 사이즈 24인치 이하, 팬츠 기준) 사이즈를 입어야 하는 초슬림 몸매나 키나 몸집이 평균을 넘어서는 빅사이즈 소비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반면 55 사이즈의 평균 몸매를 가진 소비자들은 서양인에 기준한 사이즈 체계가 다소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들어 한국인 체형이 서양화 되고 있다고 하지만 극히 일부에 한정됐으며, 같은 키와 몸무게를 가졌더라도 서양인에 비해 팔다리가 짧아 만족스러운 핏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이다.
특히 바지를 구매할 때 동서양의 신체조건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실제로 한 소비자는 “바지 밑단에 지퍼가 달린 디자인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기장을 줄이면 지퍼를 잘라 내야하기 때문에 구매하지 못했다”라며 “평균 키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SPA브랜드의 바지는 길이 수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매를 꺼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이즈 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미국브랜드의 경우 S사이즈의 팬츠가 26부터인 반면 국내 브랜드는 XS사이즈가 26으로 측정돼 있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는 55사이즈를 기준으로 디자인됐기 때문에 해외브랜드의 S사이즈를 생각하고 구매한다면 사이즈가 크거나 기장이 길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빅 사이즈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해외 SPA브랜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국내 매장에서 66사이즈를 넘어가면 맞는 옷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해외 SPA브랜드의 경우 여성들도 XXL까지 폭넓게 사이즈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다.
한편 이러한 해외브랜드의 한계를 겨냥해 국내 대기업들도 연이어 SPA브랜드를 론칭했다.
에잇세컨즈는 ‘한국인의 체형을 반영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홍보를 하기도 했는데 S, M, L로 사이즈는 단순하지만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제작됐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토종 SPA브랜드의 성공비결로 한국인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체형에 맞게 패턴과 사이즈, 소재, 디테일 등을 디자인한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표준체형에 지나치게 충실함으로써 해 글로벌 SPA와는 역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에서 급성장한 패스트패션은 저렴하게 유행하는 스타일의 옷을 섭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옷에 나를 맞추기 보다는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게 현명하다.
또한 기업들 역시 저렴한 가격을 경쟁조건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간을 투자해야 제품의 질과 고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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