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뷰티계 소비조장 공헌활동 ‘의심받는 진정성’
- 입력 2013. 08.07. 11:09:2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뷰티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무수히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에서부터 자연친화적인 활동 등 전 방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기업들의 최근 활동을 살펴보면 국내보다는 극빈국가를 대상으로 한 지원 및 관련 활동에 몰리는 등 트렌드 편향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7일, 닐슨이 발표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글로벌 조사’ 결과는 한국 패션·뷰티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기업이 한국 사회를 위해 충분히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 세계 소비자의 27%,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14%만이 기업이 사회를 위해 충분히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것과 대조됐다.
패션 및 뷰티 업체들이 사회공헌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로 닐슨 측은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을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패션·뷰티계가 사회공헌활동의 본질보다는 파생효과로서 소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패션 업체들은 에코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에코 티셔츠와 에코백을 팔아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에코’라는 테마에서만큼은 공헌보다는 판매가 앞서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항목에 대해 ‘그렇지도, 그렇지 않지도 않다(42%), 그렇지 않다(13%), 매우 그렇지 않다(3%)’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율이 58%에 달해,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 세계 소비자의 51%,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비자의 58%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해, 한국 소비자들보다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전개 여부가 제품/서비스의 구매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의 제품/서비스라는 이유로 제품/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소비자의 36%만이 그렇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전 세계소비자(43%) 및 아시아 지역 소비자(54%)의 평균 답변 비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패션·뷰티 기업 대부분은 사회공헌활동을 마케팅 비용에서 책정해 운영한다. 따라서 비용대비 효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고 결국 무형보다는 유형의 가치 산정 기준에 근거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아름다운 가계의 옷 기부 역시 공헌보다는 세금 혜택을 위한 목적임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해 기부문화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헌활동을 함에 있어서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유행처럼 시장을 휩쓰는 소모적인 패션·뷰티의 공헌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글로벌 조사’는 올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유럽, 북미, 남미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58개국 29,0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