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도둑 고객’ SPA매장에 등장한 신종 범죄 [SPA 시시비비④]
- 입력 2013. 08.08. 08:03:09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SPA브랜드의 시즌오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정신없는 세일기간이면 유난히 도둑질하는 손님과 블랙컨슈머가 늘어난다"라며 매장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도둑질하는 손님이 그렇게 많을 수 없다. 도난방지 자석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심한 사람은 도난방지 자석이 달린 옷의 끝자락을 일부러 잘라내고 라도 훔쳐간다. 매장 내 상품을 정리하다보면 안감이나 겉감이 달린 도난방지 자석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다”옷에 구멍을 내면서까지 훔쳐간 사람은 구멍 난 부분을 수선해서라도 입겠다는 심보다.
이뿐만 아니라 SPA브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 달려 있는 택에 더 낮은 가격이 적힌 택을 덧붙여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는 고단수 손님도 있다.
“심지어 세일된 가격의 택까지 바꿔 다는 사람이 있다. 사실 계산대에 있는 직원은 표기된 가격 그대로 계산하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렵다. 19만 원대의 상품을 1만 원대의 택으로 바꿔 단 고객까지 있었다. 바로 전 시즌 상품만을 세일하는 SPA브랜드의 특성상 아무리 할인을 해도 90%까지는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19만원에서 1만원이라는 과도한 할인 격차가 고객이 택을 바꿔치기한 것을 눈치 채게 했다”
자라나 풀앤베어, 마시모두띠처럼 시즌오프 기간 이중 삼중으로 할인된 가격 스티커가 기존의 가격표 위에 덧붙여지는 SPA브랜드가 있다. 생각보다 쉽게 떼었다 붙여지는 가격 스티커와 같은 물건에 다른 가격표가 붙어 있더라도 매장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보이는 어수선한 점포 분위기가 일종의 ‘가격 사기’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다.
그 밖에도 SPA브랜드는 교환 및 환불 기간이 여타의 브랜드보다 길어 누가 봐도 이미 착용한 아이템을 교환하거나 환불해달라고 우기는 블랙컨슈머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비싸봐야 10만 원에서 20만 원대인 SPA브랜드 제품을 여러 가지 위험과 개인의 도덕성을 져버리면서까지 훔치는 손님들에 대해 직원들도 의아한 분위기다.
또 매장 측에서도 현재로써 좀도둑에 가까운 이런 문제들은 고객 개개인의 도덕성에 맡기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수 백 명이 오가는 매장 내에서 이미 훔쳤거나 구매한 고객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PA브랜드 본사 측은 블랙컨슈머를 포함해 고객응대에 대한 가이드라인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SPA매장에 등장한 신종 범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