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 무료수선 “딱 기장만 줄여드려요”[SPA 시시비비⑤]
- 입력 2013. 08.08. 10:59:51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명성에 비해 허술한 애프터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유니클로 같은 경우 29,900원 이상 구매한 청바지, 면바지의 기장을 무료로 수선해주고 있다. 단 가격이 그 미만일 경우 2,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문가가 수선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바지의 모양을 망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매장에서 바지를 구매했던 한 고객은 무료수선을 맡겼던 바지를 돌려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눈에 봐도 대충 잘라서 박은 듯 주름진 바짓단이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정도였다. 직원이 다리미로 여러 차례 다려봤지만 잘못된 바느질이 곱게 펴질리 만무했고 결국 환불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핏감을 살려 수선 해주는 백화점 수선실을 생각하고 제품을 맡겼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니클로는 비전문가인 직원들이 직접 수선을 하고 있고, 딱 기장만 줄여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 역시 수선업무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한 달 동안 매장업무를 배우고 나면 곧바로 수선실에 투입 돼 수선업무를 맡기도 했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은 “매장 내에 있는 전용 수선 실에서 수선을 해주고 있다”라며 “10분 만에 수선을 끝낸 적도 있는데, 전문인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수선을 하기 때문에 겉으로 봐선 멀쩡하지만 핏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수선실 직원들 역시 그저 바지의 기장을 자르고 재봉틀로 박기 때문에 본래의 디자인을 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 “간단하게 배워서 서비스 차원으로 수선을 해드리고 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수선실 직원에게도 수선업무가 고충이 아닐 수 없었다.
“유니클로는 바지의 기장 자체가 워낙 길게 나오기 때문에 밑단을 많이 잘라내야 한다”며 “따라서 스키니 진 같은 경우 많은 양의 밑단을 잘라내고 나면 당연히 통이 넓어 질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스키니한 핏감을 원하는 고객들 다수가 수선 후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는데, 무료라는 이유로 이 같은 피해를 떠안아야하는 것은 온전히 소비자들의 몫이었다.
고객들의 편리를 위해 자체 수선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수선 인들로 인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에 본사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서비스’라는 명목 하에 수선이 잘 못될 것을 알고도 수선을 감행하는 직원들의 위험한 가위질이 과연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