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을 헐값에? 명품은 미끼” 허울뿐인 백화점 명품대전 [해외브랜드 허와실①]
- 입력 2013. 08.08. 16:57:2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SPA의 저가 공세에 백화점 역시 가격 파괴로 맞대응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들이 장기 불황과 엔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쇼핑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주춤한 명품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명품 가격파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의 명품 가격파괴가 과거와 달리 명품 브랜드의 참여도 소비자의 매출도 끌어내지 못한 채 과도한 명품 마케팅만 부추기는 양상을 띠고 있다.8일, 명품대전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보다 세일 시점을 일주일 이상 앞서 시행했다.
명품대전이 정상매장에서 행해지는 시즌 정기세일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울렛에서의 할인 폭에 기준해 최소 40~50%이상 할인 판매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나, 30%에서 시작해 ‘대전’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이는 여름상품 처분을 겸한 추동시즌 이월상품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기인한 것으로, 실상 정상 매장에서 일부 세일로 판매하고 있는 여름시즌 상품을 행사장으로 옮긴 것일 뿐 통상적인 세일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이처럼 명품대전이 축소 또는 명목상 현상 유지에 그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철저하게 명품에 충실하고 있어 대조되고 있다.
초기 기선제압을 염두에 둔 듯 롯데백화점은 명품대전 행사기간동안 일본 자동차 닛산과 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1층 출입구에서는 닛산 알티마가 전시돼 위용을 과시하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면 명품대전 기간 동안 행해지는 닛산 큐브와 에트로, 비비안웨스트 가방 경품행사 공지 간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
일본 수입차까지 동원한 백화점의 명품대전이 매출로 얼마나 보답해줄지에 대해 업계의 반응이 반신반의하는 가운데 첫날인 오늘(8일) 11시를 지나면서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명품으로 분류되는 브랜드 매대는 상품도 소비자도 모두 한산해 명품대전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명품 대전에서 소비자들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은 에트로, 펜디 등 극히 일부일 뿐 명품대전에서 실제 명품을 찾는 소비자 비중은 회를 거듭할 수 록 줄어드는 양상이다. 에트로는 별도로 칸막이를 하고 타 브랜드에 비해 규모를 크게 잡아 여타 명품 브랜드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명품으로 알려진 대외 인지도에 비해 높지 않은 가격대로 명품대전 취지에 걸 맞는 저가 명품 주인공으로서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반면 명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지 않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수입편집매장에 고객들이 집중돼 인산인해를 이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가 컨템포러리 브랜드 수요 상승을 트렌드로 제시한 것처럼 명품대전에서도 비이커, 바이에토르 등 컨템포러리 수입편집매장과 단독 컨템포러리 수입브랜드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는 최근 로컬 브랜드들의 가격 상승으로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대전이 명품 경품이벤트를 앞세워 명품대전에 비해 다소 부족한 인프라를 메우려 하는 것과 달리 15일 이후 시작되는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명품대전의 폭발력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패션계의 예측이다.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계열사를 통해 전개하는 독점 명품 및 수입브랜드를 대거 참가시킬 경우 명품 과열경쟁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백화점들의 이 같은 가격파괴 경쟁은 대상 브랜드가 명품 내지는 수입브랜드라고 해도 가치 유통으로서 입지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