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고객이 누구?" B2C 함정에 빠진 ‘코리아스타일위크’
- 입력 2013. 08.09. 08:34:55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어제(8일)부터 진행된 제2회 코리아스타일위크가 ‘국내 최초 신진, 인디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만한 B2B와 B2C 행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약 7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뿐 아니라 패션쇼, 스타일링클래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타의 디자이너와 기업간의 관계에만 치우쳤던 B2B 패션 행사와 달리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이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유수의 디자이너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진행된 컨텐츠도 B2C 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지정된 앱을 다운받으면 무료입장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행사 당일에는 불가능하게 돼 있어, 지나가던 길에 들렸거나 현장으로 바로 온 일반 소비자는 영락없이 입장권을 사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심지어 입장권을 구매하기위해서는 참관객 등록카드를 작성해야해 몇몇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러 들어가는데도 돈을 지불해야하는 것이냐며 참관객 등록카드라는 명목 하에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불쾌하다고 전했다.
3,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부담스러운 액수는 아니지만 오픈형 공간이 아닌 유료로 운영된다는 것이 소비자와의 교류와 소통이 목적이라는 행사 취지에 적합한지 의문이 남는다.
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디자이너 중 판매는 일체 하지 않고 전시만 진행한 곳도 있어 고객들의 즉각 구매를 유도하기에는 어려운 곳도 있었다.
B2C가 어우러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기업을 상대로 홍보하는 B2B에 치중된 분위기다.
“사실 입점 디자이너들의 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여하지 않았다. 주최 측으로 돌아오는 수수료 없이 판매 수익도 디자이너가 고스란히 가져간다. 그렇다보니 디자이너 개인이 추구하는 방향도 각자 다른 분위기다. 한 두 명의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실무자에게 홍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디자이너들은 굳이 판매 제품을 가져오지 않고 샘플만 전시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또 어떤 브랜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한데 어떤 브랜드는 카드 결제도 가능하고, 어떤 곳은 현금으로 구매하면 할인율이 더 높다는 식의 제각각의 결제 방식이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는데 불편을 더한 분위기다
“브랜드끼리의 통일감이 전혀 없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브랜드를 볼 수 있어 둘러보기는 좋았다. 그런데 대부분 현금 결제를 해야해 불편했다. 심지어 현금으로 계산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몇 십 만원 단위의 물건들도 현금으로만 구매하라는 브랜드도 있었고 마음에 들더라도 재고가 없어 주문 결제 후 택배로 받아야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윈도우쇼핑에서 끝내게 됐다”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는 20대 초반의 참관객이 전했다.
그 밖에도 스타일링클래스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도 진행됐는데 실질적으로 보여진 내용은 참가 브랜드의 홍보 프레젠테이션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스타일링클래스에 선정된 특별한 기준은 없었다. 하겠다고 나서니 진행하게 됐다. 소비자에게 스타일링 가이드라인을 따로 알려주거나 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브랜드 관련해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더 준비해 오겠다” 스타일링클래스를 맡은 브랜드 LNA 관계자의 이야기다.
신진, 인디 디자이너들이 패션 업계뿐 아니라 고객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국내 패션 브랜드 시장을 발전시키려는 취지는 좋았으나 코리아스타일위크가 B2B와 B2C를 제대로 어우르기 위한 방향을 잡기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