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뱅이, NII, 도크… 장수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 입력 2013. 08.12. 09:02:10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잠뱅이, NII, 퀵실버처럼 90년대를 주름잡던 브랜드를 기억하는지.
SPA브랜드가 봇물 터지듯 등장하면서 빠른 트렌드 변화가 없으면 금방이라도 패션 시장에서 도태되기 십상이다.
잠뱅이는 90년대 중반 해외 브랜드가 국내 패션 시장을 점령하던 당시 젊은이들의 새로운 청바지 트렌드로 자리잡았었다.90년대 후반에 출시된 NII 역시 피케이 티셔츠와 면바지, 카디건 같은 기본 아이템을 쏟아내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도크, ASK, 폴햄, 티니위니처럼 유독 화려한 색감과 캐릭터를 등에 업은 영캐주얼 브랜드가 성화를 부렸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브랜드들의 고공성장도 잠시, 소비자들이 금세 기존 브랜드의 유행 궤도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옷의 실루엣이나 재질이 괜찮다 하더라도 로고 때문에 못 입겠어요. 예전에 입던 옷 중 가슴부분의 곰돌이 로고를 잘라내고 다른 옷감으로 패치워크를 한 적도 있어요” 과거 티니위니 마니아였던 20대 여성의 발언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오래된 브랜드들은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기 위해 과감히 옛 이미지를 버려야 할지 기존 이미지를 끌고 가야할지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잠뱅이는 대표적으로 옛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 브랜드다. 2006년 잠뱅이는 제이비 어퓨로 이름을 바꿔 새로운 소비 시장을 발굴하려 했으나 도리어 대중의 냉담한 반응을 얻고는 황급히 본래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대신 최근에는 스타마케팅이나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울렛이나 마트 내 판매에 머무르며 3대 백화점 입점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그 밖에도 오랫동안 고수해온 클래식한 심볼 대신 심플한 리본 로고를 도입한 NII, 로고 노출을 아예 피하거나 간소화한 알파벳을 이용하고 있는 폴햄, 마릴린 먼로나 앤디 워홀 같은 대중적인 아이콘을 내세워 이미지 변화를 시도한 도크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SPA나 수입브랜드, 멀티숍으로 채워진 업계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내부 구조가 빈약한 경우가 많아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아무리 업계에서 브랜드 고유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리뉴얼을 시도하는 방법을 기대한다 하더라도 브랜드 자체적으로 대내외적인 진척이 없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브랜드로 넘어설 필요도 있을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NII, 티니위니, 도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