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가는 젤네일, 잘못 사용하면 독?
- 입력 2013. 08.12. 10:01:4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말랑말랑한 젤 성분의 매니큐어를 이용한 젤네일이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반 매니큐어 시술보다 비싼 편이지만 여성들이 젤네일을 찾는 이유는 오랜 시간 광택이 유지되고 흠집이 적게 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네일숍에서 갖추고 있는 젤네일 장비들을 집에 구비해놓고 셀프로 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출시돼 대중적인 네일아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젤네일은 젤처럼 말랑말랑한 매니큐어를 사용하고, 이것을 딱딱하게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지우는 방법도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처럼 젤네일 시술은 일반 매니큐어와 다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가운데 손톱 끝 갈라짐이나 손톱이 녹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반 매니큐어를 바르면 자연적으로 건조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젤네일은 LED나 UV 빛이 나오는 기계에 손을 넣고 매니큐어를 단단히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UV손톱건조기에서 나오는 인공자외선이 피부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미국의사협회는 1년에 6회 정도 15년간 UV손톱건조기를 사용한 한 여성이 특별한 가족력 없이 흑색종이 발병됐다는 사례를 올해 초 보고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10~20대가 인공자외선에 주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악성 흑색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또한 유명 젤네일 컬러 제품에 하이드록시에틸기 메타크릴(2-Hydroxyethyl methacrylat) 성분이 함유됐는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시술 후 가려움증을 호소하거나 물집이 생기는 소비자가 있었다.
부산에서 네일숍을 운영 중인 A씨는 젤네일을 지우는 용액이 원인인 한포진 진단을 받았다. 네일숍에서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오면 유난히 손이 간지러웠는데 며칠 후 손에 작은 물집들이 나타난 것이다. 한포진 자체가 개인의 면역력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병원에서는 젤네일을 지우는 쏙오프 용액을 미용장갑 없이 사용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시술을 받은 사람 역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었다. 젤네일의 경우 전용 리무버를 이용해 손톱 위의 젤을 녹인 후 플라스틱이나 나무 막대로 밀어서 제거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강제로 젤네일을 제거한 이들은 손톱 끝이 갈라지고 하얗게 일어나는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
업계 전문가는 “젤네일 시술을 하는 네일리스트는 손에 상처가 생기면 미용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젤네일 시술을 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다음 젤네일을 받기 전까지 중간에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젤 매니큐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셀프 젤네일 패키지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사용 설명서에 따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