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콜라겐, 마시는 콜라겐 진짜 효과는?
입력 2013. 08.12. 10:04:05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콜라겐은 뼈,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로 우리 몸 단백질의 약 1/3을 차지한다. 콜라겐은 피부에 볼륨감과 긴장감을 부여하고 수분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안 피부’와는 불가분의 관계다.
소비자들의 마음은 피부에 탄력을 준다는 ‘콜라겐’에 흔들리며, 이를 아는 뷰티 업계에서는 콜라겐을 강력한 주력 성분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호응에 비해 제품 속 콜라겐이 피부 속 콜라겐과 같은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가 없다.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커서 바르는 것만으로 피부를 뚫고 콜라겐 조직이 있는 진피층까지 침투할 수 없다. 만약 콜라겐 분자 크기를 줄여 화장품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문제는 발생한다. 콜라겐 성분만으로 화장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각종 화학 성분이나 천연 성분이 함유되는데, 이것이 혈액이 흐르는 진피층에 침투될 경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것.
콜라겐 화장품이나 이너뷰티 제품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콜라겐 성분이 막을 형성해 수분 유지에 도움을 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수분 화장품으로써 효과일뿐 구매자들이 타 제품에 비해 비싼 값을 치르며 기대한 진피 콜라겐 침투, 근본적인 탄력 회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방송에서 한 출연자가 돼지껍데기팩을 소개하며 콜라겐 효과라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화장품 성분으로도 흡수되지 않는 콜라겐이 돼지껍데기를 피부에 올려놓는 것으로 흡수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 게다가 돼지껍데기의 세균들이 피부에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콜라겐 흡수 맹점의 대안으로 뷰티 업계에서 내놓은 것이 콜라겐을 복용하는 이너 뷰티 제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의학적 전문가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콜라겐은 섭취하면 분해돼 몸 속에 아미노산으로 흡수된다는 것. 이 아미노산이 다시 콜라겐으로 모일지는 의문이며,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반 단백질을 섭취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됐다가 콜라겐이 되는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다.
또 이 과정은 섭취한 뒤 분해되고 내장 기관을 거쳐 피부까지 전달되야 하므로 효과가 나타나는 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마시기만 하면 바로 콜라겐이 생겨 즉각적으로 피부가 탱탱해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차이가 있는 것.
식약처에서도 이런 이유로 콜라겐을 직접적인 노화 방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것은 과대 광고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것을 합법적으로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한 예로 CJ제일제당의 이너뷰티 제품인 ‘이너비 리액티브 콜라겐’도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문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식약처에서 보습 효과를 인증할 것일뿐이라서 콜라겐 효과에 대한 인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를 접했을 때는 콜라겐 효과를 입증받은 것처럼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콜라겐 성분 자체는 피부 노화와 탄력에 큰 효과가 있지만, 아직 화장품이나 이너 뷰티 제품에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전문가일수록 이 가능성에 대해 낮게 판단한다.
콜라겐 화장품 혹은 이너 뷰티 제품은 여러 방면에서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피부 속 콜라겐과 같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고 고가의 비용을 치르는 것이라면, 피부에 잘 맞는 수분 제품이나 물을 열심히 마시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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