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화장품 로드숍…‘세일’전략도 안 통해!
입력 2013. 08.13. 08:18:17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화장품 로드숍이 즐비한 거리가 한산하다. 식지 않을 것 같던 화장품 로드숍의 인기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특히 오랜 불황에 그동안 난무해오던 ‘세일’ 마케팅이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저가화장품 일명 ‘저렴이’가 두각을 나타냈으며, 지난해에는 Me too 제품으로 불리는 모방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의 니즈를 따라 화장품 시장은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며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소비자들의 가치소비가 이루어지며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세일’ 공세만으로는 불황 뚫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에 위치한 모 브랜드숍 매장 관계자는 “올해 초와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고 근황을 전했다. “세일 기간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몰리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에는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매출감소가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래도록 이어져오는 경기 불황에 브랜드숍 내의 ‘갑의 횡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에다가 날씨를 공략한 시즌행사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휴가철을 노린 ‘바캉스 세일’은 국지성 소나기가 이어졌던 이번 여름 장마에 제 기능을 못했고 이전과 비교해 할인 혜택의 폭을 넓혔으나 외형 성장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여러 차례 겪어왔던 세일 홍수에 소비자들이 면역이 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많게는 두 번도 더 할인 행사가 이어지면서 할인 프로모션의 주 목적인 매출 증대 및 신규고객 확보마저 불투명해진 것.
심지어는 충성고객층도 옅어져 세일기간 외의 소비를 막는다는 부작용만 남았다. 이에 전문가는 “그동안의 과열된 가격경쟁이 오히려 브랜드 가격정책의 불신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드럭스토어와 인터넷 쇼핑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추가적인 히트상품이 출시되지 않는 한 추가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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