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화장품도 성수기 효과? ‘가격 소폭 상승’
입력 2013. 08.13. 09:44:44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송수정(29) 씨는 여행계획을 세울 때부터 면세점 쇼핑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화장품.
그는 해외여행을 떠날 때마다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편인 면세점 화장품을 즐겨 구매한다. 하지만 이번 휴가 때 방문한 면세점의 화장품 가격이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아 구매할 예정이었던 몇 개의 품목을 다시 내려놓았다.
가격표를 보고 의문을 품은 직장인 송 씨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8월 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에 수입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면세점에 들른 소비자들은 예상했던 금액보다 인상된 가격표를 발견했을 것이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화장품 K사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19달러(2만 1185원)인 울트라훼이셜 토너는 20달러(2만 2300원)로 5.2%, 스킨 레스큐어 스트레스 미니마이징 데일리 하이드레이터는 42달러(4만 6830원)에서 44달러(4만 9060원)로 4.7% 인상됐다.
프랑스 남성 화장품 L사도 세안제인 오일컨트롤 프레쉬 워시의 가격을 25달러(2만 7875원)에서 27달러(3만 105원)로 8% 인상했다. 그밖에 프랑스 화장품 L사도 신제품 가격을 위주로 평균 5% 내로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수입화장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진행됐다. 많은 화장품 브랜드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원가 및 물가 상승, 환율 안정에 따른 기준환율변경 등을 꼽는다.
면세점 화장품은 관세법상 전일 환율을 기준으로 판매가가 정해지므로 시중과 달리 가격이 유동적일 수는 있다. 면세점은 환율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에 따라 가격의 변동 폭도 커지는 것이다.
하지만 8월 초에 화장품 가격을 조금씩 인상한 것은 ‘소비자가 몰리는 기간을 노린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예고 없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관행처럼 여겨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면,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품목까지 구매하고자 하는 충동구매를 줄여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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