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페스타, 가로수길은 어쩌고" 협찬사의 도를 넘은 LG
입력 2013. 08.13. 16:54:5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13 G2스트리트 트렌드 페스타'가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 활성화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LG전자 제품 홍보를 위한 기업 단독 행사로 비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행사는 강남 가로수길에서 최소 3~4년 이상 장사를 한 상인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직접 준비한 프로젝트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가로수길 전체에 걸쳐 상당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가 대기업 협찬사인 LG 파워에 눌려 상권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협찬사인 LG는 행사 시작일과 같은 8월 8일 출시된 신제품 G2를 가로수길 메인 로드에 위치한 카페 내부에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전시했다. 그 밖에도 가로수길 점포별 협업을 통해 각종 이벤트와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LG G2 팝업스토어 담당자는 "본 팝업스토어 내에서 LG G2를 체험한 사람 모두에게 가로수길 30여개의 협업 스토어에서 사용가능한 할인 쿠폰을 준다. 또 협업 스토어에서 구매한 매장 영수증을 응모하면 총 60명에게 신제품 G2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통해 팝업스토어 방문 고객이 하루 평균 1,5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 LG는 어느 정도 효과적인 신제품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실제로 팝업 스토어 방문 고객 중 행사 본래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드문 분위기다.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한 20대 남성은 "LG G2가 전시돼 있다고 해서 보러왔다. 사실 기기만 구경하러 온 것이라 이번 행사가 가로수길 상권 살리기를 위한 것인지는 몰랐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소비가 이루어질만한 일은 없어 상권 살리기에 영향을 주진 못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심지어 그는 "팝업 스토어에서 전달받아야 했던 가로수길 가이드북조차 제공받지 못해 가이드북 내에 점포별 할인쿠폰이 있는지는 더더욱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는 가로수길을 한단계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트렌드 축제가 열린다고 알려진 가운데 실제로 진행된 행사의 내용이 메인 협찬사인 LG의 홍보성 이벤트로 채워져 가로수길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에게도 혼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가로수길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이번 행사를 주최했다는 상인들의 본래 의도와 달리 곳곳에 새겨진 LG의 흔적이 도리어 가로수길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각종 지자체나 협회 또는 단체에서 힘있는 대기업과 손을 잡고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행사는 협찬사로 참여하는 기업이 사회적 공헌의 범주 내에서 상업적인 목적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한 주최 측 역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좀더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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